쌀 음료·김치 반미, 베트남서 통했다

베트남 호찌민 식음료박람회
aT한국관 '맛있는 웰빙' 강조
2480만달러 상담 성과

K-푸드가 맛있고 몸에도 좋은 '맛있는 웰빙'을 앞세워 인구 1억명이 넘는 베트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K-푸드가 베트남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한국 농식품 수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지난 8~10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2024 베트남 식음료박람회'에 참가해 2480만달러의 상담 성과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베트남 식음료박람회는 호찌민에서 열리는 식음료 분야 최대 규모 박람회로 베트남 식품 시장의 최신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박람회장에는 한국을 비롯해 대만과 폴란드 등 국가관과 1000여개 수출업체가 참가해 활발한 수출 상담이 이뤄졌다.


베트남은 1억명이 넘는 K-푸드 잠재 소비자를 보유한 국가다. 올해 7월 말까지 대(對)베트남 K-푸드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3억62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음료류와 과자류가 각각 3800만달러(전년 동기 대비 14.4%), 1300만달러(20.0%) 수출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베트남을 포함한 아세안 국가에 대한 K-푸드 수출액은 10억995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지난 8~10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2024 베트남 식음료박람회'에 마련된 통합한국관 전경.

지난 8~10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2024 베트남 식음료박람회'에 마련된 통합한국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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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aT는 베트남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해 국내 우수 K-푸드 수출업체 28개사와 함께 '통합한국관'을 꾸렸다. 통합한국관에서는 포도와 파프리카 등 신선 농산물부터 쌀 음료, 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과 홍삼, 건강기능식품, 주류, 음료 등 베트남 현지인 입맛 공략을 위해 다양한 K-푸드를 선보였다.

aT 관계자는 "통합한국관에서는 김밥, 라볶이 등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K-스트리트' 푸드 시연·시식 행사도 진행됐다"며 "특히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에 한국의 건강 발효식품인 김치를 넣은 '김치 반미'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관을 찾은 현지 수입업자인 응우엔 후 키엠씨는 "베트남도 웰빙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어 '안전하고 건강하다'고 알려진 한국 식음료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에서 맛있고 건강한 K-푸드를 두루 체험할 수 있어 유익했고, 매년 한국관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aT는 통합한국관 참가 수출업체의 실질적인 수출 성과를 견인하기 위해 박람회 기간 중 베트남 주요 바이어 80여개사를 초청해 1대 1 매칭 상담회를 주선했다. 이 결과 총 2480만달러의 상담 성과도 거둘 수 있었다.


권오엽 aT 수출식품이사는 "베트남은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문화에 호감도가 굉장히 높은 기회의 땅"이라며 "앞으로도 K-푸드 수출 성장이 가속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사업을 총동원해 우리 수출업체들의 베트남 시장 개척을 지원하겠다"고 알렸다.


한편 올들어 7월까지 K-푸드 수출액은 5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9.2% 증가했다. 라면은 7월 말까지 약 7억달러 수출돼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경신했고, 과자류·음료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이상 성장했다. 특히 즉석밥·냉동김밥 등 쌀가공식품은 비건·건강식 및 한류에 대한 관심의 지속으로 45.7%라는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인삼류와 김치 수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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