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안세영(삼성생명)의 폭로로 얼룩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에 착수한다.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안세영의 인터뷰로 논란이 된 미흡한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출전 강요 의혹 등에 대한 경위 파악뿐만 아니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는 민법과 문체부 소관 비영리법인 설립 및 감독 규칙에 따른 사무 검사와 보조금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보조사업 수행 상황 점검 등으로, 법적 성격을 지닌다. 문체부는 올해 기준으로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보조금 71억2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협회와 대표팀 등 관계자 의견을 청취하고, 현장 조사와 전문가 자문회의 등 다각적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다음 달 결과 발표를 목표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조사에서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공정성 및 훈련과 대회출전 지원의 효율성, 협회의 후원 계약 방식이 '협회와 선수 사이에서 균형을 갖추고 있는지', 배드민턴 종목에 있는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제도의 합리성 등도 들여다본다. 더불어 관행상 금지되고 있는 개인 트레이너의 국가대표 훈련 과정 참여의 필요성도 함께 살펴본다.
문체부 관계자는 "단순히 '협회가 선수 관리를 적절히 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제기됐던 여러 현안에 관해 의견을 수렴하게 될 것"이라며 "배드민턴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 발전에도 파급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장은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이 맡는다. 문체부 직원,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 등 열 명 이상으로 조직을 꾸려 경위를 파악한다. 이 국장은 "안세영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라면 누구든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며 "선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문체부와 체육단체가 지녀야 할 당연한 자세"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의 근본적인 질문은 '협회가 선수를 위해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일 것"이라며 "국민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엄정하고, 어느 한쪽에 편향됨 없이 공정함을 원칙으로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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