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반도체·조선·車 맑음, 이차전지·철강 흐림"

한국은행 주력산업 모니터링 보고서
반도체, 조선, 자동차 3분기 업황 밝아
이차전지는 캐즘 영향으로 부진

평택항에 화물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평택항에 화물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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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력산업 중에서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 등이 3분기 업황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이차전지와 철강은 부진이 우려된다.


12일 한국은행의 주력산업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반도체 수출은 2분기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투자 확대와 범용 반도체 수요 개선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우리 주력 품목인 메모리반도체는 AI 서버 투자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AI 에지 디바이스 신제품 출시 등 전방 IT 기업의 D램 탑재량 증가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예정이다.


다만 미국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규제와 대중 무역제재 등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이 증대된 데다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여력 축소에 대한 우려도 있다. 진성민 한은 경기본부 과장은 "향후 반도체 산업은 대외여건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차기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 강화 가능성에 대비한 정부의 대응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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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수출 호조 전망

조선산업도 2분기에 이어 3분기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분기 국내 조선사의 신규 수주는 액화천연가스(LNG)선, 유조선, 가스선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한은은 향후에도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수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LNG 운반선 및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주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승환 한은 경남본부 과장은 "가스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신(新)조선가지수(Clarkson Newbuilding Price Index)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주 잔고도 높아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실적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후판가격 하향 안정화, 인력난 완화 등도 업황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성장세가 주춤했던 자동차 산업도 3분기에는 개선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에 따르면 2분기 중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은 내수판매 부진과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하지만 3분기 자동차 생산은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한 견조한 수출 증가세, 신차 출시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내수는 신차출시 효과, 견조한 하이브리드차 수요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심리 위축 등이 증가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이차전지, 철강 부진 이어질 전망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 등이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차전지와 철강 등은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차전지는 전기차 수요둔화와 판매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 한은에 따르면 2분기 중 이차전지와 양극재(이차전지 주요 소재) 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29.4%, 50.9% 줄었다.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하며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과 유럽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3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승수 한은 충북본부 과장은 "전기차 시장이 높은 전기차 가격, 전기차 보조금 혜택 축소,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캐즘(대중화를 앞둔 일시적 수요둔화)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철강산업 역시 건설 업황 부진으로 상황이 나쁘다. 2분기 중 국내 철강제품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3분기 역시 국내 건설투자 부진, 중국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오익 한은 포항본부 과장은 "철강제품 수출은 물량이 감소하고 단가 하락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며 "수출단가는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하락압력을 받겠으나 구체적 수준은 원재료 가격의 변동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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