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콘텐츠·영화·텔레비전·음악에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인들에게 공감을 주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드라마 '무빙'과 같은 성공 사례가 더 많이 나올 것을 기대합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즈니 'D23: 글로벌 팬 이벤트' 행사 중 한국 취재진과 만난 에릭 슈라이어 디즈니플러스(+) 글로벌 오리지널 TV 전략 부문 사장은 이러한 말로 K-콘텐츠를 높이 평가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그는 "한국 콘텐츠는 디즈니의 글로벌 콘텐츠 전략 중 아주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면서 "이러한 한국 콘텐츠의 가치를 전 세계 관객들이 알아보고 반응하고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디즈니+의 오리지널 콘텐츠인 한국 드라마 '무빙'을 들었다. '무빙'은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졌으며, 지난해 디즈니+의 미국 외 오리지널 시리즈 중 최고 인기 시리즈에 올랐다. 디즈니+는 2021년 11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불과 2년여 만에 이러한 성과를 이뤘다. 이에 대해 디즈니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이 전 세계 디즈니+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고 별도로 언급하기도 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앞으로도 한국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하는 대작들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투자액의 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나 "한국에서 (디즈니의) 투자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 지역의 콘텐츠 전체 투자액에서 한국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신작 시리즈 '조명가게'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슈라이어 사장은 한국을 방문해 강풀 작가와 만났던 때를 떠올리면서 "대화하는 동안 강풀 작가의 스토리에 대한 진심 어린 열정을 느꼈다"며 "그는 훌륭한 제작자이고, 그의 다음 작품 '조명가게'가 매우 기대된다"고 했다. 이 작품은 올해 하반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디즈니+는 박훈정 감독의 '폭군', 배우 김혜수 주연 코미디물 '트리거'도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 전지현·강동원 주연의 '북극성', 김다미·손석구 주연의 '나인 퍼즐' 등은 내년 상반기 공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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