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장미, 한강변 '열린 정원' 4800가구로…신통기획안 확정

잠실 한강변 마지막 재건축단지
열린 단지로 조성
잠실나루역 일대 복잡한 교통도 정비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의 마지막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로 꼽히는 장미 1·2·3차가 최고 49층, 약 4800가구의 '열린 정원'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 송파구 장미아파트 위치도. (제공=서울시)

서울 송파구 장미아파트 위치도. (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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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신천동에 있는 이 단지는 1979년에 준공된 14층, 3522가구 아파트다. 가구 수에 비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노후 배관으로 인한 녹물 등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곳으로 꼽힌다.

개발 시 고려사항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잠실종합운동장~잠실대교 남단까지만 연결되고 이후 구간은 미개설 상태인 한가람로, 미완성된 잠실나루역 일대 회전교차로, 2호선 지상 구간 교각 등 교통체계가 복잡한 탓이다. 단지와 연접한 학교와의 일조 문제, 교육환경 영향 등도 재건축 시 고려해야 했다.


하지만 시는 한강,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 잠실중·잠동초, 롯데월드몰 등 우수한 입지적 특성에 주목해 일대 개발 상황을 고려, 신통기획안을 만들었다.


기획안에는 ▲지역 일대 교통체계 전면 개편 ▲도심 속 열린 정원단지 조성 ▲주변과의 보행 연계 강화 ▲도시와 단지의 효율적 토지이용을 위한 계획 기반 마련 ▲주변과 조화롭고 지역으로 열린 도시경관 창출 등의 원칙이 담겼다.

우선 잠실나루역 일대 복잡한 차량 동선을 단순화하는 등 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잠실종합운동장~잠실대교 남단 이후에서 끊어진 미개설 한가람로를 장미아파트까지 연결한다. 기존 불합리한 회전교차로 구조를 3지교차로로 전환하고 보행공간도 확충한다.


아울러 단지 내외 어디서든 누구나 다양한 형태의 열린 녹색여가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계획했다. 지역주민이 가장 많이 모이는 학교·지하철역 등 주요 지점에 공원을 배치하고, 이와 연계해 가로변 근린생활시설 상부엔 입체 녹색공간이 연결되도록 했다. 또 단지 내에는 영역별 4개의 정원을 조성해 단지 내외 어디서나 5분 안에 녹지공간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송파구 장미아파트 신통기획안 조감도. (제공=서울시)

송파구 장미아파트 신통기획안 조감도. (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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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장미아파트~상업지역~석촌호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동서·남북 공공보행통로도 조성한다. 공공보행통로변에는 개방형 커뮤니티시설을 배치했다.


아파트지구 관련 정책이 변하면서 용적률·높이·용도 등도 유연하게 적용했다. 기존 주택용지·중심시설용지 등은 획지로 전환해 복합적 토지이용이 가능하게끔 했다. 지역필요시설은 미래 공공시설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공공공지로 계획한다.


스카이라인은 지역과 조화로울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수립했다. 학교 일조·가로변 등 개방감이 필요한 곳은 중·저층, 단지 중앙부는 최고 49층 고층을 배치한다. 한강 연접부는 테라스 형 주동, 단지 내부는 커뮤니티 특화 주동 등 다양한 형태의 주동도 계획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단지 전체의 녹색 생활공간이 주민의 삶의 질 뿐 아니라 지역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는 열린 정원형 주거단지의 선도모델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며 "향후 정비계획 수립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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