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검정 리본으로 교체했다.
10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검정 리본'으로 교체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가권익위원회 부패방지국장(직무대행)에 대한 추모 의미를 담아 프로필을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현재 권익위 간부의 사망에 윤석열 정부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명품백 수수에 대한 부당한 압박에 권익위 공직자가 운명을 달리했다"며 "대통령 부부를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망가질 셈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종결 처리하지 말고 수사기관에 보내야 한다'는 양심적 의견을 냈던 공직자를 죽음으로 내몬 윗선부터 밝혀야 한다"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정의가 김건희 여사라는 성역 앞에 무릎 꿇려졌다"고 주장했다.
황 대변인은 "추악한 권력 사유화, 권력 농단의 수렁을 벗어날 길은 오로지 특검뿐"이라며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통과시켜 모든 의혹의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권익위 간부는 지난 8일 세종시 종촌동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A씨가 자필로 쓴 메모 형식의 유서가 발견됐다.
대전지검은 9일 범죄 혐의점이 없는 점과 유족들의 입장을 고려해 시신 부검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세종 남부경찰서는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
A씨는 권익위에서 청렴 정책과 청렴 조사 평가, 부패 영향 분석 등을 총괄하는 부패방지국 국장 직무 대리를 수행했다. 청탁금지법을 총괄하며 청렴·부패·채용 비리 관련 조사 실무를 지휘해왔다. 최근 명품백 수수 사건은 물론 이 전 대표 응급헬기 이송 등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건을 다뤄왔다.
A씨는 여야 간 정치적 논란을 야기한 민감 사안을 잇달아 처리한 데 이어, 최근 권익위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며 스트레스와 업무 과중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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