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증상으로 폭우가 쏟아지는 늦은 밤 실종됐던 80대 남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가족 품에 돌아간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8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온몸에 소름이 쫙! 경찰차로 다가오는 의문의 남성?’이라는 영상을 통해서다.
지난달 22일 밤 11시께 경기 연천군에서 치매 증상이 있는 남편이 외출 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연천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졌다. 하루 누적 강수량이 115㎜에 달했다.
쏟아지는 비에 차량 와이퍼를 쉬지 않고 작동해도 가시거리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경찰은 신속히 실종자의 휴대전화 위치를 조회해 현장으로 출동했다. 휴대전화 인근에 도착했을 때 정장 차림에 부서진 우산을 쓴 한 남성이 도로를 가로질러 순찰차 쪽으로 걸어왔다. 남성은 온몸이 젖은 채로 역방향으로 도로를 걷고 있었다. 경찰이 찾고 있던 실종자였다.
경찰은 즉각 남성을 차량에 태워 젖은 몸을 말릴 수 있게 조치했고, 주거지 관할 경찰관에게 연락해 접선 장소에서 그를 인계했다. 덕분에 남성은 다친 곳 없이 무사히 가족에게 돌아갔다.
치매 노인 실종은 해마다 늘고 있다. 경찰청 공개 정보 기준 2012년 7650건이던 치매 환자 실종 건수는 2022년 1만4257건, 2023년 1만4677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치매로 인한 실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배회 가능 어르신 인식표를 발급받거나 지문 등 사전 등록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 치매 노인이 보호자가 설정해놓은 안심 지역 3곳을 이탈할 경우 가족에게 알림 메시지를 전송하는 배회감지기를 신청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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