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슬링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 명도 1라운드를 넘어서지 못하고 좌절했다.
9일(현지시간) 여자 자유형 62㎏급 이한빛(완주군청)은 16강전 루이자 니메슈(독일)에게 0-3으로 첫판에서 패배했다.
앞서 다크호스로 꼽히던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이승찬(강원체육회)은 5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16강전 1라운드에서 쿠바의 레슬링 전설 미하인 로페스에게 0-7로 완패했다. 로페스의 결승 진출로 나선 패자부활전에서도 아민 미르자자데(이란)에게 0-9로 졌다.
남자 그레코로만형 97㎏급에 출전한 김승준(성신양회)도 16강전 1라운드에서 만난 아르투르 알렉사냔(아르메니아)에게 0-9로 패했고, 패자부활전에서 루스탐 아사칼로프(우즈베키스탄)에게 2-8로 완패하며 짐을 쌌다.
한국 대표팀 3명은 이번 대회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세 선수 합계 득점 2점, 실점 36점이라는 아쉬운 성적이다.
한때 올림픽 '효자종목'으로 꼽혔던 한국 레슬링은 2012년까지 회장사를 맡았던 삼성이 퇴장하면서 전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삼성이 떠나자 레슬링인들은 파벌 싸움을 벌였고, 현장 경쟁력은 계속 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레슬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동메달 1개 획득에 그쳤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선 1972년 뮌헨 올림픽 이후 49년 만에 '올림픽 노메달'을 기록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 2개를 따내는 등 부진한 성적을 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도 따지 못한 건 1966년 방콕 대회 이후 57년 만이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