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파리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안세영(22·삼성생명)이 “협회의 선수 관리 소홀에 실망해 대표팀을 떠나겠다”고 밝히고 나서다.
여기에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과거 임원진이 비즈니스석을 타고 선수들은 이코노미석을 탄 채 국제 대회에 나갔다는 논란이 더해졌다. 협회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 집행부의 일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2018년 7월 중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참가를 위해 감독과 선수들이 이코노미석에 탔는데 임원진은 전원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됐다. 이는 2018년 11월 방송 보도였는데, 최근 안세영의 폭탄 발언과 함께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당시 협회가 작성한 예산서를 보면 2017년 5월 호주에서 열린 대회에는 임원 5명이 1600만원이 넘는 비용으로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
하지만 협회는 '과거 집행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협회는 “이전 집행부 시기였던 2018년은 일부 임원이 국제대회 파견 시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적이 있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부회장급 이상 전원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언론의 질타를 받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 집행부 임기가 시작된 2021년부터 2024 파리올림픽까지 협회 임원은 해외 출장 시 대부분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파리 올림픽 출장 시 대표팀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 협회 임직원이 어떤 항공기 좌석을 이용했는지, 그에 대한 비용 부담은 누가 했는지도 공개했다.
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8.7 [사진출처=공동취재]
원본보기 아이콘이에 따르면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은 대한체육회가 이코노미 항공권을 지원했으며, 트레이너와 협회 임직원들은 협회 비용으로 이코노미 항공권을 구매했다. 일부 지도자와 선수들은 개인 마일리지를 사용하거나 소속팀 지원을 받아 프레스티지석에 탑승한 적이 있다.
앞서 배드민턴협회는 지난 7일에도 A4용지 10쪽짜리 보도자료를 통해 부상 방치 논란·안세영 전담 트레이너 재계약 문제·개인 자격 국제대회 출전 등 쟁점에 대해 협회 입장을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안세영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많은 노력 끝에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께 가장 죄송하다”며 “제 생각과 입장은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가 충분히 축하받은 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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