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든 공포심리, 매수 기회일까?

코스피, 지난 5일 폭락 이후 6% 상승
美 경기 침체 및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 완화
9월 금리 인하 감안 시 매수 기회
다만 경제지표 확인해가며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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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지난 5일 '블랙 먼데이' 이후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의 폭락을 야기했던 요인들이 완화되며 공포심리도 진

정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가 크게 충격을 받은 만큼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계단식 상승 패턴을 염두에 두고 짧은 매매 전략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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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8.77% 급락하며 2440선대로 떨어졌던 코스피는 이후 6% 넘게 상승하며 2580선대로 올라서는 등 낙폭을 만회 중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고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도 다소 진정되면서 이번 증시 조정이 큰 고비를 넘겼다는 의견이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의 원인으로 지목된 이슈 중 주요한 것은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인공지능(AI)을 비롯한 테크 업종의 가격 부담, 실적시즌 모멘텀 둔화 정도로 파악된다"면서 "이 중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부분은 순간적으로 우려가 과도했던 부분들이 확인되고 있고 엔 캐리트레이드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있지만 최악의 투매는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시장은 급락 후 반등에 나서며 변동성 급등세가 멈추고 국내 증시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아시아 증시는 낙폭의 절반 가까이 만회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공포심리는 진정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투자전략에 대해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경기 침체와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데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할 수 있는 경제지표가 발표될 경우 또다시 시장이 출렁거릴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침체 공포와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간의 순환고리가 이번 증시 폭락의 주된 원인이자 반등 동력으로 당분간 단기 증시 등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금리 인하 등을 감안할 경우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나온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경제가 침체로 접어들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며 그렇기에 최근 침체 걱정으로 인해 글로벌 증시 조정 강도가 높아졌던 것은 과도했다는 생각"이라며 "더불어 9월 이후에는 금리 인하 시작으로 인한 실질적 경기 모멘텀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보기에 지금의 낮아져 있는 주식시장 레벨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해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장이 경기가 양호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9월 기준금리 인하에 집중하면 주식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불안 요소가 잔존해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약간의 경계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실업률은 역사적으로는 경기 침체 우려를 논할 만큼 높지 않으나 최근의 상승 폭이 과거 경기 침체 전 상황과 유사하기 때문에 향후 수개월에 걸쳐 계속해서 가파르게 상승한다면 재차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면서 "반면 일각의 주장처럼 허리케인 등 일시적 영향이 작용한 것이며 향후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면 경기 침체 우려는 잦아들 수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어느 한쪽을 확언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투자자들은 약간의 경계심을 가지고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발표되는 경제지표마다 통화정책과 경기 침체 사이에서 코스피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시점에서는 계단식 상승패턴을 염두에 둔 짧은 매매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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