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이 폐막하면서 다음 올림픽 개최지인 로스앤젤레스로 시선이 향하고 있다.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주최 측은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프랑스 파리의 경험을 들여다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준비위 최고선수책임자인 재닛 에번스는 최근 AP통신과 만나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1932년, 198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로스앤젤레스이지만, 40여년 만에 다시 한번 세계적인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인 만큼 빈틈없이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번스는 미국 올림픽 수영 선수로 1988 서울올림픽에서 400m 개인혼영 금메달, 800m 자유형 금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 자유형 800m 금메달, 자유형 400m 은메달 등을 수여한 메달리스트다. 그는 "세 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경기했고, 그만큼 올림픽 선수촌에서 살아봤다"며 "선수들이 경험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번스는 파리올림픽에서 문제가 됐던 불편한 침대와 에어컨 없는 더운 선수촌, 부실한 식사 문제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선수들이 UCLA 캠퍼스에서 머물 계획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UCLA에서는) 하루에 수천 명의 학생이 식사하고 머문다. 이미 테스트해본 것"이라면서 "나도 UCLA에서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가서 식사하고 있으며 정말 맛있다. 보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심각한 교통 혼잡 문제다. 만성적인 교통 혼잡을 겪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선수 이동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해 에번스는 밤늦은 시간에 경기가 끝난 선수들을 직접 데려다주는 서비스를 마련하고, 올림픽 기간에는 선수들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로 한 차선을 '올림픽 도로'로 마련하는 식으로 대응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시기 캘리포니아 남부 기업에 재택근무를 활성화하도록 권고키로 했다.
로스앤젤레스의 교통 혼잡 문제는 1984년 올림픽 당시에도 문제가 됐다. 당시 로스앤젤레스 시 당국이 시민들에게 외출을 제한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실제 교통 체증 문제가 다소 완화됐다고 한다. 시 당국은 이번에도 시민들에게 이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시에 비해 현재 올림픽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면서 이러한 요청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대형 이벤트 특성상 비용 보전을 할 방안이 중요한데 시민의 외출 자제를 요청할 경우 지역 경제 지출이 타격을 입어 늘어난 관광 수입을 상쇄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러한 비용 문제 우려로 2028 하계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한 2017년 당시 로스앤젤레스는 경쟁 도시 없이 개최지로 결정됐다. 로스앤젤레스는 앞선 두 차례 올림픽을 통해 1만명의 선수와 수백만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호텔, 또 300개 종목이 경기할 수 있는 스포츠 시설이 충분하다는 측면에서 올림픽 개최에 적절한 도시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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