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예산 지원 중단 이후 어려운 상황에 처한 TBS 측이 방송인 김어준씨를 향해 "그분이 만든 불행한 유산에 고생하고 있다"라며 저격했다.
이성구 TBS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자리에서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일으킨 분들은 밖에 나가서 국회의원이 되기도 하고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그분들이 우리를 돕는데 사재를 털어서라도 협력해야 한다"며 "현재 '뉴스공장' 브랜드를 개인 유튜브에서 사용하고 있는 김씨에 대해 상표권 소송을 진행 중이며, 추가로 범법 사항이 없는지 폭넓게 살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월 서울시는 TBS 재정 지원 관련 조례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TBS는 현재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TBS는 연간 약 400억원에 달하는 예산 중 70% 이상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존해 왔다.
지원이 끊긴 뒤 TBS는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해 왔다. 공공기관과의 업무협약(MOU)을 맺어 수익을 다각화하고, 인력 운영도 최소화해 지출을 절감했다. TBS 직원 규모는 지난해 360명이었으나, 올해는 250명으로 감축됐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추가 투자를 유치하기 어려웠으며, 현재 TBS는 폐업 위기에 몰린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행은 "과거 정치적인 편향성 논란을 일으킨 분들은 지금 회사를 나갔는데 남은 직원들이 그 멍에로 인해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은 부조리"하다며 "(편향성과) 관련 없는 TBS 직원들에게 고통을 주는 일을 빨리 멈추고 긴급한 지원을 추진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행은 "TBS가 상업광고를 할 수 있도록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할 계획"이라며 "그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도록 서울시와 시의회가 20억원을 지원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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