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만리장성' 여자 탁구, 단체전 결승行 불발[파리올림픽]

0-3으로 敗…韓, 中에 전 종목 14연패

한국 탁구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나선 한국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탁구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중국에 매치 점수 0-3으로 졌다. 초반부터 의욕적으로 공격을 전개했으나 단식 세계랭킹 1~3위 선수(쑨잉사 1위·천멍 2위·왕만위 3위)가 나선 중국의 높은 벽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이로써 한국은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에 도전한다. 독일과 일본 경기 승자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5시에 맞붙는다. 승리하면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뒤 16년 만에 이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다.


한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복식조이자 여자 복식 세계랭킹 2위인 신유빈-전지희 조가 선봉에 섰다. 중국은 세계랭킹 1위 천멍-왕만위 조로 맞섰다. 첫 두 게임을 내줘 패색이 짙던 신유빈-전지희 조는 3게임에서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7-2까지 앞서나가다 9-9로 동점을 내줬으나 전지희의 행운의 엣지 샷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신유빈 또한 절묘한 포핸드를 뽐내 게임포인트를 가져왔다. 4게임에서는 6점 차로 밀리다가 9-9를 만드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 뒤 샷이 차례로 테이블을 벗어나 결국 1-3(4-11 5-11 11-9 9-11)으로 패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2단식에 나선 이은혜는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쑨잉사에게 힘 한번 못 써보고 0-3(5-11 1-11 3-11)으로 졌다. 3단식의 전지희마저 왕만위에게 0-3(3-11 7-11 3-11)으로 패해 한국은 결승행이 불발됐다. 이날 패배로 한국 탁구는 올림픽 전 종목에 걸쳐 중국에 14연패를 기록했다. 남자 대표팀도 전날 남자 단체전 8강에서 중국에 져 메달 도전을 멈춘 바 있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중국에 승리한 마지막 사례는 2004년 아테네 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남자 단식 결승에서 유승민(대한탁구협회 회장)은 왕하오(중국 남자 대표팀 감독)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