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매출 '제자리'…커지는 경기불황 우려

대형점포가 매출 증대 이끌어
현대百, 나홀로 영업익 증가
소비침체 지속… 3분기 우려

국내 백화점 업계가 경기 불황 여파로 올해 2분기 매출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국내 백화점 3사 가운데 현대백화점 제외한 나머지는 수익성도 악화됐다.


8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올해 2분기 매출이 8361억원(쇼핑몰, 아울렛 포함)으로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0% 감소한 589억원에 머물렀다. 회사 측은 물가 상승에 따른 고정비와 일회성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백화점업계 '빅3'로 불리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위부터 시계역방향순) [사진제공=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국내 백화점업계 '빅3'로 불리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위부터 시계역방향순) [사진제공=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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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2분기 매출이 6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올랐다. 별도 법인인 광주·대구·대전 신세계백화점 실적을 합산한 수치로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2%나 줄었다. 강남점 식품관을 비롯한 주요 점포 재단장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6119억원, 영업이익은 710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렛 실적을 포함한 수치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0%, 18.3% 증가한 것이다.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데, 회사 측은 영패션과 스포츠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출 호조세가 이어진 덕으로 분석했다.


백화점 업계는 매출이 소폭 오른 데 대해 "전체적으로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비교적 선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화점들은 최근 대형 점포 리뉴얼(재단장)에 집중하며 고객 체류시간 증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이 소폭 늘어난 점을 들어 재단장을 마친 대형 점포들이 성장세를 이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수원점을 리뉴얼 오픈한 타임빌라스 수원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하반기 주요점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완료해 국내 점포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하반기에 강남점 식품관 등을 재단장해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지난 2월 디저트를 엄선해 모은 매장인 '스위트파크' 문을 연 데 이어 지난 6월 호텔급 공간을 갖춘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개관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 등 대형 점포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백화점 업계는 하반기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위축 시그널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하반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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