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좋은정책포럼'과 손잡고 국회에 같은 이름의 연구 단체를 만들었다. 임 교수는 4·10 총선에 출마할 민주당 후보를 정하는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당시 시스템에 따라 공천했다고 강조했지만, '밀실 공천'·'비명횡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가 '정책 싱크탱크'의 좌장으로 다시 민주당에 돌아왔다.
국회 '좋은정책포럼'은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대표를 맡은 전현희 의원은 "대한민국이 위기 상황"이라며 "각계 전문가가 위기를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일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포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럼이 다루는 가장 중요한 화두는 지방소멸과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지방자치 분권"이라고 말했다. 이 포럼에는 민주당 의원 24명과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전 의원은 "임 교수가 외곽에서 이미 대한민국을 위한 많은 정책을 준비하고 연구해오셨는데, 이번에 국회 연구단체로서 의원들과 함께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며 "국회는 심부름하는 역할이고 실제로는 교수님들이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이에 임 교수는 "22대 국회의 성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함으로써 선거 기간 중 제게 건넨 국민 성원에 보답하고자 한다"고 발언했다.
이날 출범식은 'RE100전국대학교수협의회' 출범식을 겸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를 뜻하는 말로, 생산되는 전력 대부분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축사를 통해 "재생에너지의 획기적인 확대는 환경을 넘어 우리 경제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불가결한 일"이라며 "세계적인 탄소 중립 추진과 그린 뉴딜로의 전환에 발맞춰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도 앞다투어 'RE100'을 선언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뒷줄 왼쪽에서 다섯번째)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좋은정책포럼·RE100대학교수협의회의 출범식에서 참석 의원 및 교수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 좌측에는 전현희 의원이, 우측에는 임혁백 교수가 자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박 원내대표는 "그러나 윤석열 정권은 세계적 추세에 역주행 중"이라며 "정권 출범 이후 '원전'만 외치고 있고 11차 전력 수급 계획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윤 정권의 사고방식은 100년 전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며 "오늘 출항하는 좋은정책포럼과 RE100전국대학교수협의회가 슬기로운 해법을 모색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이 재생에너지를 강조하는 배경에는 당 대표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의 구상에 발맞추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당내 선거를 치르면서 '에너지 고속도로'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생산 시설과 에너지 송신 기술을 개발해 '햇볕 연금', '바람 연금'이 가능해지도록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전 의원은 이날 "이 후보께서 전국을 다니면서 계속 설파하고 는 것이 RE100"이라며 "지역에 공장이 세워지고 사람들이 지방으로 몰리도록 하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만드는 것이 민주당의 과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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