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서 73분동안 고양이 영상 수백개를 볼 수 있다면

개인이 운영하는 미국 고양이 영화제
'캣 비디오 페스트' 3억8600만원 수익

[사진출처=리틀시어터]

[사진출처=리틀시어터]

원본보기 아이콘

8월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이다.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이 고양이 인식 개선, 유기묘 입양, 고양이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창설했다. 미국에는 고양이 영상만 극장에서 즐기는 영화제가 있다. 전 세계에서 모은 고양이 영상으로 만든 73분 분량 콘텐츠를 미국, 캐나다에 있는 100개 이상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캣 비디오 페스트'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고양이 영상을 모아 상영하는 '캣 비디오 페스트'는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 3~4일 열린 올해 영화제는 2023년의 두 배인 28만달러(3억8600만원)의 이익을 냈다. 이 중 약 3만달러(4100만원)는 지역 동물보호소와 동물복지기관에 기부했다.

영화제는 시애틀 필름 인스티튜트 출신 윌 브래든이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브래든은 "명함에 '고양이 비디오를 보는 사람'이라고 적혀있다"며 "이 행사를 운영하는 데 모든 시간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고양이 영상을 모으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 매년 1만5000개 영상을 본 후 200개 정도를 추린 후 콘텐츠 제작자의 허가를 받는다. 배급사와 협업을 통해 보도자료도 쓴다.

[이미지출처=2023'캣 비디오 페스트' 포스터]

[이미지출처=2023'캣 비디오 페스트' 포스터]

원본보기 아이콘

'캣 비디오 페스트'에서는 짧은 고양이의 영상이 73분 동안 연이어 나온다는 점이 다른 영화제와 다르다. 콘텐츠 사이에는 어떤 내용이나 연출이 개입되지 않는다. 어떤 영상은 숏폼(짧은 영상) 형식인 세로 형식 그대로 스크린을 꽉 채우고, 이모티콘이나 댓글이 그대로 나오기도 한다. 고화질, 저화질 영상이 뒤죽박죽 흐른다. 버라이어티는 "초기 유튜브 영상이나 할머니들의 페이스북 피드 같은 건전한 타임캡슐 같다"고 묘사했다. 브래든은 "사람들을 침대에서 끌어내 극장으로 데려올 만큼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버라이어티는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가 아이 없는 '캣 레이디'(자녀 없이 고양이 키우는 여성)가 미국을 망치고 있다고 비난하는 것은 낡은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하며 "영화제를 통해 영화관에서 고양이 애호가들과 보내는 시간이 좋았다"고 다뤘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