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SK하이닉스 신용등급 'BBB'로 상향…"HBM 시장 선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상향
전망은 '안정적'

글로벌 신용 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SK하이닉스 의 신용등급을 1단계 상향 조정했다. 인공지능(AI) 시대 필수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확보한 SK하이닉스의 시장 가치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S&P는 7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의 기업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S&P가 SK하이닉스에 부여한 신용등급 중 역대 가장 높은 등급이다. 전망은 '안정적(Stable)'을 유지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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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는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우수한 경쟁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동사는 높은 수익성과 성장세를 기록 중인 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우월한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1위 자리를 수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D램과 낸드 시장에서도 견고한 2위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업황이 반등할 경우 실적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또 S&P는 "SK하이닉스가 수익성이 높은 HBM 매출 비중 확대, 생산효율 개선 및 우호적인 가격에 힘입어 2024~2025년 동안 의미 있는 수준의 수익성 개선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S&P의 기본 시나리오 하에서 동사의 2024~2025년 연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규모는 2023년 5조5000억원(EBITDA 마진 17%) 대비 크게 개선된 34조~38조원(EBITDA 마진 56%)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사는 향후 2년 동안 견조한 잉여현금흐름 창출하고 이를 일부 활용해 차입금을 감축하고 우수한 신용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HBM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향후 1~2년 동안 설비투자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이미 수주가 확정된 계약 물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관련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S&P는 경쟁 심화는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S&P는 "글로벌 D램 메모리 시장 1위인 삼성전자(AA-·안정적·A-1+)는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HBM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데 있어 아직 유의미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도 "삼성전자를 포함한 경쟁사와의 격차가 2026년 중하반기경에는 좁혀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안정적' 등급 전망에 대해서는 "SK하이닉스가 선도적인 HBM 시장 지위와 전반적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을 바탕으로 향후 2년 동안 큰 폭의 매출 및 EBITDA 개선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하는 S&P의 견해를 반영한다"며 "동사가 견조한 현금흐름 활용해 레버리지 비율을 2023년 4.7배에서 2024년 말에는 0.5배 이하로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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