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지호 후보자 고발…"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더불어민주당은 6일 세관이 연루된 마약 밀반입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당시 서울경찰청장이던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조 후보자와 사건 당시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이던 조병노 경무관, 김찬수 전 영등포경찰서장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 외압 의혹은 지난해 1월 영등포경찰서가 말레이시아인 마약 조직원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필로폰을 밀반입할 당시 세관 직원들이 이들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도록 도운 혐의를 포착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이 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세관 직원 개입 사실이 드러났고,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외압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달 29일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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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팀을 이끌었던 백해룡 경정(전 영등포서 형사과장)은 해당 사건 관련 언론 브리핑을 앞두고 조 경무관으로부터 '보도자료에서 관세청을 빼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백 경정은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전보됐다.


김 전 서장은 당시 백 경정에게 "이 사건을 용산에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브리핑을 연기하라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서울경찰청장이던 조 후보자는 백 경정을 수사 업무와 무관한 지구대장으로 발령 내 직권을 남용했다는 게 민주당 주장이다.

민주당은 "조 경무관과 김 전 서장, 조 후보자는 백 경정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줘 의사결정 자유를 제한하거나, 직무 권한을 위법·부당하게 행사해 직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법질서를 지켜야 할 경찰이 수사를 무마하려고 외압을 행사해 법질서를 교란하는 것은 국민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세 명의 비위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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