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배드민턴 女단식 金 안세영 "분노가 내 원동력"[파리올림픽]

대표팀 운영·훈련방식 등에 거침없이 불만 토로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올림픽 금메달을 가져온 안세영은 분노가 자신이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꿈을 실현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세영은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인터뷰에서 꿈을 이루기까지 원동력은 분노였다면서 어떻게 보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자신의 꿈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세영은 대표팀 운영과 훈련 방식 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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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자신의 부상과 관련해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실망했었다"며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2018년부터 '작심 발언'을 준비했다고도 말했다. 안세영은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잘 키워줬으면 좋겠다"면서 "선수에게 '이번이 기회다'라고 말할 것만이 아니라 꾸준한 기회를 주면서 관리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세영은 선수 육성과 훈련 방식과 관련해서는 단식, 복식별로 구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르고 다른 체제에서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단 감독님과 코치님이 나뉘어야 하고 훈련 방식도 각각 체계적으로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식 선수들은 개개인 스타일이 다른데 그걸 한 방향으로만 가려고 하니까 어려움이 많지 않나 싶다"고 짚었다.


대표팀이 전통적으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복식 종목을 중심으로 운영된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세영은 "항상 복식이 좋은 성적을 냈으니까 치료와 훈련에서 복식 선수들이 우선순위였다"고 했다.

안세영은 차라리 개인 트레이너를 쓰고 싶다는 의견을 꾸준히 피력해왔다고 한다. 그는 "타이쯔잉(대만)은 트레이너 2명, 코치 1명을 데리고 다니고 천위페이(중국)도 이번에 트레이너 2명을 데리고 왔더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안세영은 대표팀 훈련 방식의 효율성도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안세영은 "근력 운동 프로그램이 1년 365일 동안 똑같고, 배드민턴 훈련 방식도 몇 년 전과 똑같다"면서 오히려 부상 위험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세영은 "부상이 안 오게 훈련하든지, 부상이 오면 제대로 조치해주든지 해야 하는데 부상은 오고, 훈련은 훈련대로 힘들고, 정작 경기에는 못 나가는 식이다"라고 말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일방적인 의사결정도 비판했다. 안세영은 "제가 프랑스오픈과 덴마크오픈을 못 나간 적이 있었는데 제 의지와는 상관없었고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면서 "협회는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고 소통하지 않은 채 (명단에서) 뺀다"고 말했다. 사후에라도 설명을 요구할 순 없었냐고 묻자 "물어보지도 못하는 시스템과 분위기다. 대회가 끝나면 끝인 상황에서 제가 물어볼 기회가 없다. 미팅조차 없다"고 답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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