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밸류업 극대화 조건, 주주환원과 이익성장 속도향상"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주주환원과 더불어 이익의 성장 속도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저성장 국면에선 속도감 있는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위해 인수합병(M&A)이나 구조조정 등을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취지다. 밸류업에 성공한 일본처럼 일관된 정책을 바탕으로 기업이 꾸준히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시장과 소통하는 노력도 요구된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프레임워크[자료제공=삼일PwC]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프레임워크[자료제공=삼일P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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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Value 業(업) 하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마중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 요건’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국내 증시의 저평가 현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과 함께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방향성을 제공하기 위해 작성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고, 5월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지난달엔 핵심 세제 지원안을 발표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골자는 상장사 스스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노력에 방점을 찍고, 이를 유도하기 위해 각종 제도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낮은 자본효율성과 미흡한 주주환원을 꼽았다. 자기자본을 활용해 1년간 얼마나 많은 순이익을 창출했는지 판단하는 수익성 지표인 ROE는 한국이 10년 평균 8% 수준으로 미국(14.9%), 일본(8.3%), 중국(9.3%) 등 주요국보다 낮다. 한국의 배당 성향도 10년 평균 26%로 선진국(49.5%) 대비 소극적이다.


보고서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속도감 있는 성장 전략 ▲적극적 소통 정책 등 두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속도감 있는 성장을 위해선 주주환원 확대뿐만 아니라 이익 성장을 통한 ROE 개선이 필요하다. 주주환원율을 높이면 기업가치 제고에 단기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속도감 있는 이익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상승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 이를 위해 기존 사업의 역량을 키워내는 유기적 성장,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을 통한 비유기적 성장 방안이 제시됐다.

윤창범 삼일PwC 밸류업지원센터장은 “기업은 밸류업 공시를 부담이 아닌, 성장의 마중물로 바라보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 수립과 시행 노력이 필요하다”며 “시장 흐름을 앞서는 선제적 구조조정과 M&A를 통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변화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활용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할 때 고려사항을 소개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 시 ROE를 핵심 지표로 삼는 것이 효율적이고, 인수 및 매각, 사업부 재편, 투자 유치 등 전략 수립이 구체적일수록 시장의 신뢰를 얻는다는 분석이다.


김용범 공동센터장은 “대다수 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할 때 큰 방향성 없이 ‘매출 얼마 달성’이라는 식의 단편적 목표 설정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공시를 하는 기업이라면 하나의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단기, 중장기 목표가 무엇인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실행 계획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일본 밸류업 정책 사례를 소개했다. 보고서는 “일본은 2013년 아베 내각 때부터 기업지배구조 개편과 스튜어드십 코드라는 두 가지 방향을 담은 ‘일본재흥전략’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시작했다”며 “이렇게 장기간 일관되게 추진한 정책 덕분에 밸류업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상세한 내용은 삼일PwC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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