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에선 나도 연예인"…사진에 진심인 '포토프레스 세대'[청춘보고서]

사진으로 일상 기록하는 '포토프레스 세대'
포토부스·전문 스튜디오 방문하는 MZ↑
10대 사이에선 '필름카메라' 급부상

최근 '포토프레스'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사진'을 뜻하는 '포토(photo)'와 '표현하다'라는 뜻을 가진 '익스프레스(express)'를 합성한 단어로, 사진을 통해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또 이를 남에게 공유하는 청년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특별한 추억을 쌓기 위해 포토부스를 방문하거나 필름 카메라 등의 장비에도 주저 없이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찍어 개성 보여주자…포토프레스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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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차 직장인 이모씨(28)는 "친구들과 만나면 하루에 100장 넘게 사진을 찍는다"며 "셀카부터 시작해 음식, 풍경 등 여러 사진을 찍다 보면 100장은 금방"이라고 했다. 이어 "휴대폰 카메라 외에 인생네컷을 찍어 추억을 남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인생네컷 등 포토부스는 지난 몇 년간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사진 파일을 QR코드로 손쉽게 내려받을 수 있는 데다 비용도 저렴한 편이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인생네컷·포토이즘·포토그레이 등 셀프 사진관 상위 브랜드의 총 점포 수는 2022년 말 827개에서 2023년 말 1006개로 21.6%나 증가했다.


마케팅 회사에 근무 중인 전모씨(27) 또한 최근 혼자 사진을 찍기 위해 포토이즘에 방문했다. 그는 "배우 변우석을 좋아하는데, 변우석 프레임이 출시돼 혼자 찍으러 갔다"며 "좋아하는 연예인과 함께 찍는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고, 다음에도 이런 콜라보가 있으면 혼자라도 찍으러 올 것"이라고 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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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기 위해 포토부스가 아닌 전문 스튜디오를 찾는 일반인도 적지 않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 특정 직업을 가진 이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바디프로필이 유행하면서 일반인도 메이크업·헤어 서비스 등을 받으며 스튜디오를 찾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지난해 바디프로필을 촬영한 박모씨(27)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후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며 "내가 원하는 콘셉트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또 SNS에 지인들의 칭찬 댓글이 올라오면 괜스레 뿌듯하더라"고 했다.


10대 사이에선 필름 카메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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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사진으로 다양한 개성을 뽐내는 가운데 청소년들 사이에선 필름 카메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찍는 즉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는 휴대폰 카메라와 달리 한 장 한 장 정성을 들여야 하는 옛 카메라가 청소년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온 것이다. 또 아날로그 감성을 담아낸 아이돌 뉴진스의 뮤직비디오 '디토(Ditto)'가 인기를 끌면서 일명 '디토 감성'으로 불리는 레트로 스타일의 카메라가 급부상하기도 했다.


실제로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가 최근 3개월(올해 5~7월)간 연령별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10대들에게는 '코닥 필름 카메라', '휴그 Y2K 디지털카메라' 등의 상품이 인기를 끈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빈티지 디지털카메라 등의 인기는 국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필터링 되지 않은 경험을 추구하는 Z세대 사이 빈티지 디카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디카의 판매 수익은 2028년까지 14억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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