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에 취한 상어' 처음 발견됐다…바다까지 마약에 오염된 브라질

상어에서 마약 검출, 이번이 최초
다른 수생생물보다 100배 높은 수치

브라질 근처 해안가에 서식하는 상어에게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왔고 영국 BBC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다에 사는 상어에게 마약 성분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브라질 마약 소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브라질리안 샤프노즈 상어 [사진출처=위키피디아 홈페이지 캡처]

브라질리안 샤프노즈 상어 [사진출처=위키피디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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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오스왈도 크루즈 재단 연구진은 리우데자네이루 앞바다에서 잡은 13마리의 ‘브라질 샤프노스(Brazilian Sharpnose)’ 상어를 검사한 결과 모든 개체의 간과 근육에서 다량의 코카인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브라질 샤프노스 상어를 선택한 이유는 오염 물질에 노출되는 연안에서 평생을 살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국 남쪽 바다에서 채취한 바닷물 시료에서 코카인 사용 후 간에서 생성되는 벤조일엑고닌을 포함한 화학물질이 발견된 바 있지만 살아있는 상어에게서 코카인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코카인이 상어의 건강에 입히는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된 바 없다. 하지만 이전 연구에서 코카인이 물고기와 홍합 등에는 해를 끼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특히 이번에 검출된 코카인 농도는 기존에 보고된 다른 수생생물에서 나온 것보다 무려 100배나 높은 수치였다. 근육에서 검출된 수치는 간보다 3배가 높았다. 수컷보다는 암컷의 몸속에서 코카인이 더 축적된 경향을 보였다. 인간이 최상위 포식자인 만큼 해산물 섭취 시 인체도 해로울 수 있다.


연구에 동참한 생태 독물학자인 엔리코 멘데스 사지오르는 CNN에 "코카인을 하는 사람들의 배설물과 불법 마약 제조 실험실로 인해 바다가 오염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마약 밀매업체들이 해상에서 분실했거나 버린 코카인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봤으나 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전 세계 코카인의 22%를 남미에서 소비하고 있으며, 브라질은 두 번째로 큰 코카인 소비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코카인 소비는 늘어나는데 하수 처리 시설은 열악해 바다에 코카인이 누적된다는 것이다.

포르투갈 레이리아 소재 폴리테크닉대학 해양환경과학센터의 해양생태독성학자인 사라 노바이스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잠재적으로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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