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 2년3개월 만에 최고…기대인플레 2%대 진입

한은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소비자심리지수 103.6…2년3개월 만에 최고
집값 상승 기대감 2년8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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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년 4개월 만에 2%대에 진입했다. 집값 상승 기대 심리는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6으로 전월 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2년 4월(104.3) 이후 27개월 만에 최고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1월부터 넉 달째 100을 상회하다가 5월 소폭 하락하고 6월에 다시 100을 상회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의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3년)인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최근 소비 등 내수 부진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여행·오락·문화비 등에서 소비를 늘리겠다는 30·40대 저연령층이 늘면서 향후 회복 조짐이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IT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 개선세 뉴스가 나온 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점, 주가가 상승한 점 등이 소비심리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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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대에 진입한 건 2022년 3월(2.9%) 이후 처음이다.


황 팀장은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세가 지속되는 등 물가상승세가 둔화될 거란 인식이 많아지면서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에 영향을 줬다"며 "다만 공공요금 인상 조정, 최근 기상여건 악화 영향 등으로 농산물 물가나 환율이 오를 수 있어 변수는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판단에 대한 심리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7로 전월보다 6포인트 늘었다. 향후경기전망CSI도 84로 전월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95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고 고용지표가 둔화함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다.


집값 상승 기대, 2년 8개월 만에 최고

집값 상승 기대감은 2년 8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5로 전월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1월(116) 이후 최고치다.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출 규제 연기,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수도권 중심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택가격 상승 기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4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유류세 인하폭 축소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에도 농산물, 가공식품 등 체감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4.3%), 농축수산물(49.9%), 석유류제품(35%)이 꼽혔다. 전월에 비해 석유류제품(11.4%포인트), 공공요금(1.3%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7.9%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도시의 2500가구(응답 2291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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