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수, 전기차 싫어해"…전기차 판매 뜻밖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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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소비자 정치 성향이 전기차 전환에 있어 뜻밖의 난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보수 성향인 사람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장려 정책에 반감을 갖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월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미국 성인 약 2200명을 대상으로 전기차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40%는 전기차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고, 부정적인 입장인 이유를 물으니 38%는 정치적 견해가 요인이라고 답했다.

자신을 진보주의자라고 지칭한 응답자 66%는 전기차에 대해 호의적인 견해를 가진 반면, 보수주의자는 31%에 그쳤다. WSJ는 “보수주의자들은 전기차 보조금을 비판하고 소비자를 특정 제품으로 유도하려는 규제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고, 진보주의자들은 환경적인 이유로 전기차를 운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소비자의 정치 성향이 자동차 업계의 또 다른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를 많이 판매하도록 업계에 탄소 배출 총량 기준을 강화해왔고, 업계는 앞으로 10년 내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60% 이상을 전기차로 판매해야 한다.


공화당의 마이크 머피 전략가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이념적으로 전기차에 반대한다는 사실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이러한 규칙을 준수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기차에 대한 심적 저항은 주로 공화당 쪽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부족주의를 타파하지 못하면 업계는 충분한 전기차를 판매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인들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전기차를 '표심 자극용'으로 이용하는 모양새다. WSJ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기차 판매를 강요하고 있다며 비난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배터리 공장 등 전기차 프로젝트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이 수백억달러에 달한다고 과시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는 정치적 사안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분위기다. 뉴저지에서 GM, GMC, 쉐보레 브랜드를 판매하는 데이비드 페레즈 딜러는 "(고객에게) 전기차에 거부감이 있는 부분을 설득하려고 하기 보다는 전기차에 관한 더 넓은 시장에 대해 이야기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존 보젤라 자동차혁신연합(AAI) 회장은 전기차가 소비자 정치 성향에 따라 엇갈리는 만큼 규제보다 소비자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규제 당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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