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넉달새 1.3조원…돈 몰리는 글로벌 수소 스타트업

지난해 투자액의 3분의 2넘어
美·유럽 수소보조금 집행 영향
'한일 수소 협력 대화' 효과 기대
해외 프로젝트 본격화 양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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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스타트업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올 들어 넉달새 모인 투자액만 10억달러(약 1조3680억원)를 웃돌았다. 미국 등 선진국들이 수소 정책 보조금을 집행하면서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글로벌 기업 정보 플랫폼인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천연 수소 발굴 ‘콜로마’가 2억4000만달러(약 3283억원)를 유치한 것을 비롯해 글로벌 수전해(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기업 ‘하이사타’가 1억1000만달러(약 1504억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이들 2개 기업이 유치한 투자액만 5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수소 스타트업에 10억달러 이상이 쏠렸다.

4개월 새 몰려든 자금 규모는 지난해 투자액 14억달러(약 1조9152억)의 3분의 2를 넘는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역대 최대인 2022년의 23억달러(약 3조1464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인천 SK E&S 액화수소 플랜트

인천 SK E&S 액화수소 플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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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산업 투자가 반등한 것은 미국·유럽연합(EU)의 수소 정책 보조금 집행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미국 정부는 7개의 수소 허브를 선정 발표하며 총 70억달러(9조4000억원)의 연방정부 예산을 투입할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10년 안에 청정수소 생산단가를 현재보다 80% 낮은 1㎏당 1달러로 낮추겠다는 내용의 ‘수소샷(Hydrogen Shot)’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서도 ㎏당 최대 3달러의 청정수소 생산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U는 청정수소 도입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로테르담·앤트워프·함부르크 등 역내 3대 항구에 청정수소 저장 터미널을 짓고 있다. 지난해 저장 터미널을 착공한 로테르담항은 10~15기의 터미널을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앤트워프항은 2027년 운영을 목표로 암모니아 터미널 건설을 계획 중이다. 함부르크항도 2026년부터 사우디·아랍에미리트산 암모니아 터미널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EU는 올해 수전해 설비 용량을 6GW까지 확보하고, 2030년까지 80GW(역내 40GW·역외 40GW)를 확보하고 현재 2% 수준인 수소의 에너지 비중을 2050년 23% 이상까지 그린수소(재생에너지로 수소 생산)로 달성할 계획이다. 또 청정수소 연구를 위한 자금의 2배인 13억유로(약 1조9292억원)에 달하는 투자도 이어질 예정이며, 향후 10년 동안 공동자금 조달과 관련해 100억유로(약 14조 8401억원)가 추가로 투자될 계획이다.

글로벌 수소 투자 열기는 우리나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수소 스타트업이 1억달러(약 1368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받은 사례는 올해 들어 아직 없지만 한일 정상이 ‘한일 수소협력대화’를 다음 달 출범하기로 하면서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용이한 중동·호주·캐나다 등에서 수소를 생산해 수출하는 국가·대륙 간 프로젝트 역시 본격화하고 있다.


딜로이트가 펴낸 ‘딜로이트 2023 글로벌 그린수소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넷제로(탄소 중립) 실현에 따라 그린수소와 블루수소(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로 만든 수소) 등 청정수소 시장은 2030년 6420억달러(830조 원)에서 2050년 1조4000억달러(18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규모는 1억7000만t에서 6억t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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