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염색이 우크라이나 국기 닮은 러시아 남성…벌금 75만원

파란색·노란색으로 머리 물들인 러 남성
법원 "러시아군에 대한 부정적 태도 표현"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로 머리카락을 염색한 한 러시아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스타니슬라프 네테소프가 최근 '군대에 대한 불명예'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녹색, 파란색, 노란색 등으로 염색한 네테소프의 헤어스타일을 보고 "러시아군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표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염색한 것이 러시아군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결국 법원은 네테소프에게 5만 루블(약 75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녹색, 파란색, 노란색 등으로 머리를 물들인 러시아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미지출처=엑스(X)]

녹색, 파란색, 노란색 등으로 머리를 물들인 러시아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미지출처=엑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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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네테소프는 자신의 헤어스타일이 우크라이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2017년부터 밝은색으로 머리를 염색해왔다고 해명했다. 네테소프는 현지 인권단체 'OVD-Info'에 자신의 머리 색깔은 우연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관에게 자신은 우크라이나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네테소프는 해당 머리를 한 뒤 지난 4월 버스 정류장에서 공격받았다. 이를 신고하기 위해 경찰서를 방문했으나, 네테소프의 염색을 본 경찰은 그를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전쟁을 반대하는 의견들에 전례 없는 탄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모스크바 고르키공원의 스케이트장 앞에 쌓인 눈에 손으로 '전쟁 반대'라는 문구를 쓴 한 남성이 10일간 구금되기도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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