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기업 실적 호조·국채 금리 하락에 상승…테슬라 15% ↑

테슬라 15%, 애플도 2.5% 상승
이번주 FOMC·고용보고서·빅테크 실적 등 빅 이벤트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9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기업 실적이 호조를 나타낸 가운데 중국 내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SW) 출시에 청신호가 켜진 테슬라가 15% 넘게 급등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국채 금리 하락도 투심을 자극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실적 공개와 함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고용보고서 발표를 대기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6.43포인트(0.38%) 오른 3만8386.0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6.21포인트(0.32%) 상승한 5116.1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5.18포인트(0.35%) 뛴 1만5983.08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데이터 안전 검사를 통과해 FSD SW 현지 출시에 한발 다가갔다는 소식에 15.31% 치솟았다. 애플은 투자회사 번스타인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마켓퍼폼)'에서 '시장수익률 상회(아웃퍼폼)'로 상향 조정하면서 2.48% 올랐다. 번스타인은 애플의 12개월 목표주가는 195달러로 유지해 향후 주가가 15%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애플 주가가 아이폰15 판매 부진과 중국 내 매출 약화로 너무 많이 떨어졌다고 봤다. 도미노피자는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5.62% 상승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다만 마이크로소프트(MS)는 1% 내렸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각각 3.33%, 2.41% 밀렸다.


기업들은 1분기 강력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 가운데 46%가 실적을 발표했고, 5곳 중 4곳 이상이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을 내놨다. 투자자들은 빅테크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아마존이 30일, 애플이 다음달 2일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은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에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증시가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에 얼마나 악영향을 줄지가 관건이다.


Fed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3년 만에 최고 수준인 현재 5.25~5.5%를 유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관전 포인트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얼마나 매파적 메시지를 내놓느냐다. 올 들어 인플레이션이 지속 강세를 나타내면서 Fed의 금리 인하 지연은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Fed가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월 전년 동기 대비 2.8% 올라 전문가 예상치(2.6%)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도 후퇴하고 있다.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1회에 그치거나 심지어 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Fed가 금리 인상 카드를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LPL 파이낸셜의 제프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투자자들이 배운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경제가 이번 사이클에서 금리에 덜 민감하다는 것"이라며 "경제의 일부 부문이 금리에 면역을 가진 것으로 보이면서 Fed가 궁지에 몰렸다"고 말했다.


다만 어닝 시즌이 끝나고 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 증시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인 데이비드 코스틴은 "지난 몇주 동안 더 나은 성장에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주식이 이를 소화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FOMC 이후인 다음달 3일에는 미 노동부가 4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인플레이션이 크게 낮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견조한 고용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하는 더 멀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4만3000건 증가해 3월(30만3000건)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실업률은 3.8%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5bp(1bp=0.01%포인트) 내린 4.61%,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2bp 떨어진 4.97%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약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22달러(1.5%) 내린 배럴당 82.63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1달러(1.2%) 밀린 88.4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