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밀려드는 난민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미국 뉴욕에서 난민 신청을 한 이민자들이 쉼터로 제공된 호텔 앞에서 패싸움을 벌이는 영상이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엑스 등 SNS에 난민 12명의 집단 난투극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난투극은 영상이 올라오기 전인 21일 촬영된 것이다.
해당 영상을 보면 남성들이 우르르 모여 싸움에 가담한 후 벨트와 막대기 등을 휘두르기도 한다. 차도까지 넘어가 싸우면서 차량이 쉽게 지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심지어 한 남성은 이들로 인해 정차한 한 차량 범퍼를 막대기로 툭툭 치기까지 한다. 한 남성이 집단 구타를 당하고, 호텔 앞에 세워져 있는 삼각콘을 들어 무기로 사용하는 모습도 담겼다. 인근을 지나가는 시민 누구도 이들을 말리지 않는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맨해튼 8번가에 있는 더 로우 호텔 앞이다. 더 로우 호텔은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서 유입되는 망명 신청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개조된 수십 개의 호텔과 보호소 중 하나다. 1300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데, 뉴욕시가 2022년 10월 4000만달러(약 550억3200만원)를 내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 영상은 올라온 지 사흘 만에 조회 수가 15만회를 넘기며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누리꾼은 "바이든의 미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부끄러운 인류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이민자들을 받아준다고 해서 나라의 국격이 올라가는 게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바이든 정부를 비판했다.
현재 뉴욕은 현재 이민자 폭증으로 여러 사회 문제를 겪고 있다. 뉴욕시는 앞으로 3년간 유입될 이주민들을 감당하는 데 120억 달러(약 15조 4천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하는 등 재정 문제도 심각하다.
2022년 봄 이후로 19만명 이상의 난민이 뉴욕에 유입됐으며, 현재 6만4000명 이상이 더 로우 호텔 등 도시 쉼터에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일부 난민들이 여러 범죄에 연루되면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싸늘해지고 있다. 난민 관련 문제가 증가하자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지난달 이민자 주택 부지에 통금 시간을 부과하기도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