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밀착' 니카라과, 주한 대사관 폐지 통보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0월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제니아 루스 아르세 세페다 주한 니카라과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0월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제니아 루스 아르세 세페다 주한 니카라과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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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반미(反美) 국가로 북한과 밀착을 강화하고 있는 중남미 니카라과가 주한 대사관을 폐쇄하기로 했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근 니카라과 정부는 재정 상황 악화로 주한대사관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니카라과 정부도 23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제니아 루스 아르세 세페다의 주한대사(특명전권대사) 임명을 17일 자로 철회한다"며 "이는 관보 게재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니카라과 주한대사관은 곧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세 세페다 전 대사는 지난해 5월 주한 대사로 임명돼 같은해 10월17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는데, 불과 6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한국과 니카라과는 1962년 수교했다. 주한 니카라과 대사관은 1995년 처음 개설됐고, 2년 뒤 폐쇄됐다가 2014년에 다시 개설됐다.


니카라과는 반미 외교 노선을 취하고 있다.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는 2007년 이후 장기 집권을 이어오고 있으며 반대파에 대한 구금과 고문 등으로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다. 반면 러시아, 중국, 북한 등과는 사이가 밀접하다.


특히 북한과는 지난해 상호 대사관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7월 산디니스타 혁명기념일 44주년을 기념해 오르테가 대통령에게 축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외교부는 니카라과 주한 대사관이 폐쇄되면 니카라과 측의 비상주대사관 겸임대사 체제를 통해 한-니카라과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카라과가 재정 문제로 1997년 5월 주한 대사관을 폐쇄하고 2014년 10월 재개설할 때까지도 일본 도쿄 주재 니카라과 대사관에서 한국 업무를 담당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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