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견에 입마개 요청했는데 돌아온 건 욕설과 폭행"

"대형견 견주, 입마개 요청했더니 폭행" 주장
견종 도베르만 추정…입마개 의무 대상 아냐

동네에서 사나워 보이는 대형견을 보고 개 주인에게 입마개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가 폭행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A씨는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동네 아파트에서 대형견으로 보이는 개가 침을 흘리고 이빨을 드러내며 공격성을 보여 개 주인에게 입마개를 요청했는데 ‘XXXX가 무슨 상관이냐’며 욕했다”며 “이후 제가 공원으로 향하자 남편을 불러 저를 100m 미행해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미지출처=보배드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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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현재 (경찰에) 사건을 접수한 상황”이라며 “참 황당하다. 위협을 느껴 입마개를 해달라고 한 마디 요청했는데 미행에 폭행당하다니, 살다가 이런 일도 겪는구나 싶다”고 전했다. 함께 첨부한 사진을 보면, 폭행으로 인해 목이 벌게지고 종아리에 멍이 든 모습이 담겼다. 병원에서는 전치 3주 진단이 나왔다고 한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 인근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으로 추정되는 증거 사진도 함께 올라왔다.

A씨가 입마개 착용을 요청한 대형견은 도베르만으로 추정된다. 도베르만은 동물보호법에서 규정한 맹견이 아니어서 입마개 착용이 의무는 아니다. 입마개 착용이 의무인 맹견은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도사견이다. 이 5종 견종과 교배된 혼합견도 포함된다.


A씨는 도베르만으로 추정되는 대형견에 입마개 착용을 요청했다. 사진은 도베르만 자료사진으로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A씨는 도베르만으로 추정되는 대형견에 입마개 착용을 요청했다. 사진은 도베르만 자료사진으로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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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2022년 강원도 춘천에서 목줄 풀린 도베르만이 아이를 덮쳐 다치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해당 견종에 대한 불안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도베르만은 체중 30~45㎏이 나가는 대형견으로 골격이 견고하고 근육이 많다. 낯선 사람을 향한 경계심이 강해 주인 명령 하엔 공격할 위험도 있다.


지난해 7월 KBS '개는 훌륭하다'에서 훈련사 강형욱은 당시 출연한 도베르만에 대해 "경계심이 높아 (견주가) 항상 주의해야 한다"며 "도베르만, 로트와일러, 셰퍼드를 키우는 대형견 마니아라고 하는 분들은 (상황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개한테 입마개 하라고 했더니 견주가 사람을 때리다니", "민·형사 고소를 불사해야 한다",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다"며 분노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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