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청정에너지 분야에 23조 모험자본 조성하겠다”

17~18일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청정에너지 분야에 23조원의 자본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17~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2차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는 G20 회원국과 초청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 대표가 참석했다. 회의는 첫날 ‘지속가능금융’ 세션과 둘째 날 ‘국제금융체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최상목 부총리는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올해 G7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잔카를로 조르제띠(Giancarlo Giorgetti) 재무장관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올해 G7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잔카를로 조르제띠(Giancarlo Giorgetti) 재무장관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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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재원 조달 방안을 논의한 1세션에서 최 부총리는 기후 재원 마련 시 민간 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민간 투자 제도를 정비하고 민간과 위험을 분담할 수 있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며 “한국은 청정에너지 분야에 23조원의 모험자본을 조성해 민간 부문의 위험을 분담하겠다”고 말했다. 모험자본은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이 크지만, 일반적인 사업보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의미한다.


다자기후기금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G20 회의에서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달러(약 4140억원)를 공여하기로 선언한 데 이어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녹색기후기금은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피해 지원을 위해 설립된 유엔(UN) 산하 국제금융기구다. 최 부총리는 무탄소 연합(Carbon Free Alliance) 등 확산을 통해 개도국의 탄소배출 감축 역량 강화와 지식 격차 해소를 지원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무탄소연합은 지난해 9월 윤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기구다.


국제금융 체제 개편을 논의한 2세션에서는 다자개발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다자 은행 개혁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도록 G20 국가 간의 협력을 촉구했다. 특히 취약국에 대한 채무구제와 IMF 특별인출권(SDR) 공여 등 신속한 이행을 요청했다. 또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외환시장 개장 시간 연장 등 시장 구조개선 노력도 소개했다.

한편 최 부총리는 17일 올해 G7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잔카를로 조르제티(Giancarlo Giorgetti) 재무장관과 면담했다. 조르제티 재무장관은 오는 다음 달 23일부터 25일까지 이탈리아 스트레사에서 개최 예정인 G7 재무장관회의 초청장을 최 부총리에게 전달하고 회의 의제를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이에 화답해 한국의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워싱턴D.C.=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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