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의 절반은 올해 집값이 '고점'을 형성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30세대 부동산 구입 의향자 중 다수는 2년 이후 시점에 구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신한은행이 공개한 '2024 신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2030 응답자의 50.5%는 올해 집값이 고점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점이란 응답은 24.6%, 적당하다는 응답은 24.9%로 이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집 구입과 관련한 인식을 묻는 조사에서도 49.4%는 '나쁨'이라고 답했고 '보통'과 '좋음'은 각기 36.9%, 13.7%였다. 이는 기성세대인 40·50·60대의 인식과는 상이한 모습이다. 40·50·60대의 경우 올해가 집값 고점이란 인식은 37.5%, 적당은 24.2%에 그쳤던 반면 저점(38.3%)이란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2030 중 향후 부동산 구입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4.9%에 달했다. 이들은 부동산 구입 희망 시기로 5년 이후(32.1%)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후론 3~5년 이내(24.5%), 2~3년 이내(19.9%), 1~2년 이내(17.0%), 1년 이내(6.5%) 순이었다. 2030의 향후 2년 내 부동산 구입 목적으론 직접 거주가 71.7%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가치 상승 등 투자(24.7%), 증여·상속 2.1%, 사업상 필요(1.3%)가 뒤를 이었다.
2030 중 최근 3년 내 자가 구입률은 9%였다. 이들 중 거주 주택의 가치가 상승한 응답자는 58.0%이었고, 하락은 27.0%, 유지는 15.0%였다. 첫 자가 보유 비율은 20대가 92%, 30대가 80%로 최근 3년 내 자가를 구입한 2030중 대부분이 첫 내 집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2030의 자가 구입 비용 내 대출, (부모 등의) 지원 비중을 보면 70~90% 미만이 30.2%로 가장 많았고 50~70% 미만(26.0%), 90% 이상(18.2%), 20% 미만(16.7%), 20~50% 미만(8.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중 대출상황이 '부담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67.5%에 달했다.
2030자가 구입자의 월평균 총소득은 579만원, 소득 내 부채상환 비중은 22%(127만원)에 달했다. 전체 2030의 월평균 총소득이 424만원, 소득 내 부채상환 비중이 10%(42만원)에 머무른 것을 고려하면 또래 대비 2.2배에 달하는 금액을 부채상환에 쓰고 있는 셈이었다.
전·월세 거주자의 주택계획에선 '전세 사기'에 따른 영향이 뚜렷했다. 2030 전·월세 거주자의 거주 형태를 보면 전세는 4%포인트 줄어든 50.0%, 월세는 4%포인트 증가한 50.0%이었다. 40~60대에선 전세가 0.7%포인트 늘어난 56.4%, 월세가 0.7%포인트 줄어든 43.6%로 차이를 보였다.
전세 거주자의 주택 유형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2030 전세 거주자의 경우 아파트 거주 비중은 6.2%포인트 늘어난 50.9%, 빌라·다세대 비중은 5.5%포인트 줄어든 28.0%이었던 반면, 40~60대는 아파트 비중은 1.0%포인트 줄어든 66.8%, 빌라·다세대 비중은 0.6%포인트 늘어난 21.5%였다.
또 월세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73.9%는 계약 만기 시 '월세를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월세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한 세대별 응답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2030은 '전세 사기 우려'가 30.2%로 가장 높았던 반면 40~60대는 '비싼 전세보증금' 이란 응답이 41.4%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은 "월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응답자 중 40대 이상은 비싼 전세보증금을 이유로 꼽았지만 20·30대는 전세 사기를 가장 우려했다"면서 "이는 상대적으로 부동산 제도에 미숙하고 전세 사기 피해가 집중된 젊은 세대에서 전세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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