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48시간 내 이스라엘 공습 가능성…美엔 "서두르지 않겠다"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영토를 이틀 이내에 공격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란이 미국 측에 섣불리 실행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중동 내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앞으로 48시간 내 자국 영토에 대한 이란의 직접 공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사진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란은 이달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자국 영사관이 폭격을 받아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의 고위 간부 등이 숨지자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해왔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이 공격해오면 직접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확전 위기가 커지자 미국은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서지 않도록 중국 등에 이란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보복 군사작전이 실제로 강행될지, 어떤 수위로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앞서 주요 외신은 이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이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며 서둘러 보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특히 이란이 이스라엘을 통제된 방식으로 공격할 경우 미국이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요구했으며, 이 같은 요구에 대해 미국은 오만을 통해 전달한 응답에서 거부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역내 충돌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중국과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하지 않도록 이란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주 중국 외교수장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포함해 외교장관들과 대화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과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이날 이란의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