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 밖으로 아이들 민 美여성…직전엔 동거남 살해

8개월 아기 현장에서 사망
동거남 살해 후 추가 범행

30대 여성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9살 어린이와 생후 8개월 아기를 주행 중인 차 밖으로 밀어내고 본인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는 "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이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건을 알리며 가족 분쟁이 두 건의 살해와 자살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LA 고속도로에서 사건 조사 중인 경찰.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사진. [사진=EPA 연합뉴스]

LA 고속도로에서 사건 조사 중인 경찰.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사진.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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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 30분께 용의자인 대니엘 존슨(34)은 포르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LA 카운티 서부 컬버시티의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차에 함께 타고 있던 존슨의 두 어린 자녀를 차 밖으로 내던져졌다.


사건 발생 30분 뒤인 오전 5시께 존슨은 LA 카운티 중서부 해변 레돈도비치의 한 교차로 근처에서 시속 100마일(161㎞)이 넘는 속도로 차를 몰다 가로수와 충돌해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시 그는 차에 혼자 타고 있었으며,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차에서 내던져진 생후 8개월인 영아는 치명적인 부상으로 현장에서 사망했고, 9세 어린이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조사 결과 존슨은 이날 차를 몰고 나오기 직전 자택에서 동서 중이던 남성 제이엘런 채니(29)를 살해한 뒤 도주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오전 7시 35분께 LA 서북부 우들랜드힐스의 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에서 현관문이 열려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이웃들이 집안을 살피다 한 남성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집에서는 존슨과 그의 두 자녀, 채니 등 4명이 살고 있었다. 경찰은 존슨이 이날 오전 3시 40분께 채니와 말다툼을 하던 중 채니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 사이에 가정폭력이나 경찰에 신고한 사실은 없었지만, 이웃들은 한밤중에 부부의 아파트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고 증언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에서는 생물학적 증거가 검출됐다. 이들이 다툰 경위 등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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