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자는 집주인, 거절하니 나가라더라"…여성유튜버, 호주 '워홀' 체험기

유튜버 '작은정원' 워킹홀리데이 사연 화제
"집주인, 점심 약속 거절하니 나가라고…"
"나도 그랬다", "성희롱 많아" 누리꾼 공감

호주로 워킹홀리데이(약칭 워홀)를 간 한국 여성이 현지 집주인의 집착에 가까운 행동으로 인해 집을 떠나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지자 비슷한 경험담이 속출하고 있다. 27일 온라인에서는 지난달 20일 유튜브 채널 '작은정원'에 올라온 내용이 확산됐다. 지난해 10월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간 유튜버 A씨는 '그렇게 잘해주던 집주인 할아버지 집에서 도망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자신의 사연을 전했다.


[이미지출처=유튜브 채널 '작은정원' 캡처]

[이미지출처=유튜브 채널 '작은정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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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집주인 할아버지와의 트러블로 집을 나가게 됐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집주인이 감정적인 부분까지 바라고, 집착도 심하다. 세입자와 집주인의 관계를 넘어서까지 바라는 게 최근 들어 더 심해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점심에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집주인 점심 약속을 거절했다. 그랬더니 자기는 무시당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며 집에서 나가라고 했다"며 "그때는 당황스럽고 막막해서 제대로 상황 판단이 안 됐다. 집 구한 지도 얼마 안 돼서 이 집에 머무는 게 최선의 선택이었다. 울면서 사과 편지를 쓰고 상황을 무마시켰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그때부터 집주인이 술을 권하고 허리를 감싸는 등 불순한 행동이 이어졌다고 한다. A씨는 "잘해준 건 잘해준 거지만, 의도가 불순한 느낌을 받았다"며 "이상함을 느낀 이후로 술 제안은 거절했는데 '네가 안 먹으니 나도 안 먹는다, 나 배고파 죽는다, 기분 안 좋아졌다'라는 식으로 부담을 주더라. 갑자기 껴안거나 허리를 잡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유튜브 채널 '작은정원' 캡처]

[이미지출처=유튜브 채널 '작은정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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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집주인과 세입자는 공과 사의 구별이 있어야 한다. 내 독립적인 시간과 공간이 보장되길 바랐다. (그게 아니라면) 애초에 집 규칙에 '같이 밥 먹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구한다'고 알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혹시 워홀 오는 여성분들은 이 집에 안 갔으면 좋겠다. 할아버지는 애초에 남자는 집에 안 들인다. 옆방 살던 일본인 남자애 내쫓고, 여자들만 받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집주인이랑 대체 왜 밥을 같이 먹어야 하냐",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약자인 것을 알고 성희롱한 것 같다"며 분노를 표했다. 한 누리꾼은 "집주인한테 성희롱, 성추행 나도 많이 당했다. 해외에서는 내가 절대적인 약자라, 한국이었으면 노발대발했을 상황을 그냥 흐린 눈 하게 되더라"라며 공감했다. 다른 누리꾼도 "홈스테이 했었는데 백인 집주인에게 알게 모르게 성희롱 엄청나게 당했다"고 전했다. "해외 생활을 할 때 한국인 여러 명이 섞여 있는 셰어하우스만 살게 되더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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