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힘든건 일본도 마찬가지…10명 중 8명 "관두고 싶어"

서울의 한 대형병원 모습으로 기사의 내용과 무관.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의 한 대형병원 모습으로 기사의 내용과 무관.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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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료진 10명 중 8명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전일본자치단체노동조합(약칭 자치노)이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조합원(간호사, 간호보조사, 조산사, 약사 등) 359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79%를 기록했다. 언제 그만두고 싶냐는 항목을 보면 항상(15%), 종종(24%), 가끔(40%) 등을 기록했다. 이 비율은 2022년 69%에서 2023년 72%, 올해 79% 등 상승추세다. 그만두고 싶은 이유로는 과중한 업무, 인력 부족, 임금불만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10명 중 7명(72%)는 근무시간 외에도 업무를 한다고 답했는데 이중 89%는 회사에 눈치가 보이는 등의 이유를 들어 시간외 수당을 신청하지 못했다고 했다. 응답자의 72%는 인력부족을 겪고 있으며 특히 간호사는 79%가 인력난을 호소했다. 소득에 대해서도 절반이 넘는 64%가 불만을 갖고 있었다.

전일본자치단체노동조합 관계자가 의료진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패널에는 응답자의 79%가 그만두고 싶다고 나왔다. [사진출처=전일본자치단체노동조합]

전일본자치단체노동조합 관계자가 의료진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패널에는 응답자의 79%가 그만두고 싶다고 나왔다. [사진출처=전일본자치단체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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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증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36%로 전년의 27%에서 9%포인트 상승했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 중 93%가 이직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치노 관계자는 "코로나 19가 끝났지만 과중한 업무와 부족한 인력, 임금과 처우불만 등에서 나타난 조사결과"라면서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공립병원의 재편·통합이나 경영형태의 재검토 논의도, 직원의 불안으로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역 의료를 지키기 위해서는 의료 종사자의 인력 확보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임금·노동 환경 개선이 필수적"이라면서 "공립·공적 병원에서도 확실한 임금 인상으로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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