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측근 한창준, 입국 직후 압송… 檢 수사 '속도'(종합)

약 52조원의 시가총액이 허공에 날아간 이른바 ‘테라·루나 사태’ 관련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인 한창준 전 테라폼랩스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37)가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됐다.


한씨는 이날 오전 4시20분께(이하 한국시간) 이스탄불에서 한국행 대한항공 KE956편에 탑승, 9시간40분가량의 비행을 거쳐 오후 2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검정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입국한 한씨는 수갑을 찬 상태로 서울남부지검으로 압송됐다. 한씨는 테라폼랩스와 밀접한 관계인 차이코퍼레이션의 대표를 지내는 등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측근인 한창준 테라폼랩스 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가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측근인 한창준 테라폼랩스 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가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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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테라·루나 폭락 직전인 2022년 4월 한국을 떠나 해외로 도피하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이용해 아랍에미리트(UAE)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다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법무부는 체포 직후 이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뒤 몬테네그로 당국과 협의해 현지 시각으로 전날 경유지에서 한씨의 신병을 인도받았다.


한씨의 송환으로 검찰의 테라·루나 사태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때 가상화폐 시가 총액이 세계 10위 안팎까지 치솟았던 테라·루나는 2022년 5월 나흘 만에 99.99% 폭락했다.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약 5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한편 권씨는 범죄인 인도를 승인한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법원이 송환 결정을 유지하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권씨를 한국과 미국 중 어디로 송환할지 결정하게 된다.


법무부는 "주요 피의자인 권도형도 국내로 송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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