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넘어가고·대규모 기술수출까지…바이오주 '방긋'

코스피 의약품지수 한달만에 15% ↑
주가 퍼포먼스 부진한 업종 반등 추세

바이오주들이 4분기 무서운 질주를 펼치고 있다. 고금리가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는 데다 대규모 기술수출 소식까지 들려오며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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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지난 10월23일 1만1835.88에서 27일 1만3597.52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제약지수도 6971.51에서 8300.45로 마감했다. 상승률은 각각 14.88%와 19.06%이다.


개별 종목의 상승세도 높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은 14만600원에서 18만9800원, 한미약품은 26만8830원에서 34만원으로 올랐다. 또 HLB는 2만8600원에서 5만900원, 알테오젠은 5만5400원에서 9만6700원, 에이비엘바이오는 1만6350원에서 2만4450원으로 오르는 등 대부분의 바이오주 상승세가 높았다.

4분기 들어 급격한 바이오주들의 상승세는 고금리 시대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둔화로 내년부터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바이오기업들은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신약 개발을 통한 기술수출로 매출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즉 일정한 매출이 없기 때문에 전환사채(CB) 등의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금리가 낮아지면 바이오기업들에 자금유치 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한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바이오텍((Biotech·생명공학)의 주가를 눌렀던 금리가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다"며 "리스크가 큰 자산에 투자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데 성장주내에서도 주가 퍼포먼스가 부진했던 업종들을 중심으로 반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내년 1월 8~1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도 호재로 꼽히고 있다. JPMHC는 매년 전 세계 유망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을 초청해 신기술과 기업 비즈니스 전략 등을 소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헬스케어 행사다. 세계 다양한 연관 업계 기업 인사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기술수출과 인수·합병(M&A) 등 투자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져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크다.


또 최근 레고켐바이오가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한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보탬이 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테크에 최대 17억2250만달러(약 2조2380억원) 규모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이 같은 소식에 레고켐바이오의 주가는 지난 20일 4만6950원에서 27일 6만1100원까지 올랐다.


다만 이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한 바이오주 투자보다는 종목을 선별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증권가는 조언한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바이오텍 주가는 역의 상관관계가 있으나 모멘텀 및 개별 기업 펀더멘털에 기반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국내 일부 기업의 자금 리스크가 전체 바이오텍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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