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1당' 노리는 이낙연 신당에…非明·親文도 '우려'

연일 '이재명 대표' 체제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초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내년 총선에서 제1당을 노린다는 큰 목표를 내걸었지만, 비명(非明)계와 친문(親文)계마저도 "왜 저렇게 서두르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4일 KBS '특집 1라디오 오늘'서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책임 있는 정치 그리고 유능한 국가를 만들겠다"며 신당 창당 의사를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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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날 SBS에 출연, '신당 창당 진짜로 할 건가'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하며 신당 창당 의사를 명확히 했다. 시기는 내달 초다. 이 전 대표는 '실무적 준비가 많이 진행돼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많이 진행된) 그 정도는 아니고, 그 과정은 굉장히 복잡하다"며 "1월 초라는 것은 국민들께 이렇게 하고자 합니다 하는 보고를 드리는 그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신당 창당에 나선 것은 정부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대안이 되고 있지 못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현 정권의 대안이 되고 있나'는 사회자의 질문에 "많은 국민들이 '그렇다'고 답을 못하는 형편이라고 느낀다"며 "민주당이 내부의 문제라든가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국민의 신뢰를 충분히 못 얻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친(親) 이낙연계 인사도 그의 행보에 반대하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병훈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태동설은) 제1야당인 민주당의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저는 신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고 반대한다"고 밝혔다.

친문계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가서는 안 될 길"이라며 "이 전 대표가 걱정하는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그렇고 민주당을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은 그런 심정"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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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혁신계 '원칙과 상식' 일원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평소 화법 생각하면 이미 강은 건넜다"며 "왜 저렇게 서두르시지"라고 우려를 표했다. 조 의원은 '원내 1당이 목표'라는 이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깜짝 놀랐는데 기호 3번 받는 것도 사실은 그렇게 쉬울까 싶은데"라며 " 결국은 반이재명이라는 기치만으로는 1당은 어림도 없다"고 지적했다.


역시 '원칙과 상식' 일원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신당 발표에) 많이 당황스럽다"며 "이 전 대표께서 숨 고르기가 좀 필요한데 숨 고르기 없이 갑자기 링에 뛰어들어서 막 100m를 질주하고 계시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의원은 "대표님께서 최근 2~3주에 보여준 게 '내가 이미 숨 고르기 한 거야'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저희들이 볼 때는 숨 고르기는 없었다"며 "혼자서 마음이 급하셔서 그런지 막 이렇게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좀 안타깝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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