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홍성국·오영환 불출마 초선들, 운동권 순혈주의에 힘들어했다"

잇따르는 민주 초선 불출마 선언
"초선 의원들, 극단적인 진영논리에 힘들어해"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초선인 홍성국·이탄희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두고 "양극화된 진영정치 속에서 실제로 전문성을 가진 위원들이 설 공간이 점점 줄어든다"며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아주 정확히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전날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 증권) 사장 출신인 홍 의원과 판사 출신 이탄희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보다 앞서 지난 4월엔 소방공무원 출신인 오영환 의원이 "다시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밝혔다. 세 의원 모두 제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영입 인재로 발탁된 초선이다.

이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초선 의원들이 당내 운동권 순혈주의, 강성지지층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전문가인 홍 의원, 소방전문가인 오 의원 이런 분들이 굉장히 많이 힘들어했었다"며 "운동권 순혈주의, 강성 순혈주의 이런 것들이 강해지면서 조금만 반대 입장을 얘기하면 옛날에 해방 이후에 너 빨갱이야라고 찍듯이 수박이라고 찍어버리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굉장히 마음 아파했다"고 했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카메라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카메라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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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생각이 좀 다를 수도 있는데 민주당은 최근 당론으로 정해서 모든 사람들의 생각을 하나로 강요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며 "사실 이거는 헌법 위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국회의원은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라고 하는 조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심을 저버리게 하는 당론을 강제화시켜왔다"며 "그러다보니 포퓰리즘이 됐다"고 했다.


이 의원은 "중대재해처벌법 때 의총에서 굉장히 논의가 많았었고, 그때 저는 반대표를 던졌다"며 "그런데 본회의 때 보니까 반대표를 던진 것은 민주당 의원 중에 저 딱 한 명이었고, 노란봉투법 기권표도 민주당 의원 중 저 한 명"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당론도 아니었는데 많은 의원들 얘기 들어보면 '이원욱의 생각이 맞아', '이 법을 이렇게 처리하는 문제가 아니야'라고 하는 의원들이 꽤 많이 있었음에도 그 분위기에 휩쓸려서, 진영논리에 휩쓸려서 나의 생각을 접어야만 하는 현실"이라며 "이게 지금 양 진영의 정치가 만들어내는, 극단적 진영정치가 만들어내고 있는 정치의 폐해"라고 지적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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