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생 6만명 "학교폭력 당한적 있다"…교육부 전수조사

교육부, 전수조사 결과 발표
지난해 비해 소폭 증가한 수치

정부가 국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만9000여명이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초등학생은 100명 중 4명꼴로 학교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14일 16개 시도교육청(전북교육청 자체 추진)과 올해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4주 동안 실시한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학교폭력 사안 처리 제도 개선 및 학교 전담 경찰관 역할 강화 방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학교폭력 사안 처리 제도 개선 및 학교 전담 경찰관 역할 강화 방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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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지난해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경험 등을 조사했으며,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384만명 중 조사에 참여한 학생은 약 317만명(82.6%)이다.


먼저 조사에 참여한 학생 중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5만 9000여명으로, 전체 피해 응답률 1.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차 조사(2021년 2학기∼2022년 4월 응답 시점)에 비해 소폭(0.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3.9%, 중학교 1.3%, 고등학교 0.4%로 조사되어 각각 0.1%포인트, 0.4%포인트, 0.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유형은 언어폭력(37.1%), 신체폭력(17.3%), 집단따돌림(15.1%)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차 조사 대비 언어폭력(41.8%→ 37.1%)과 사이버폭력(9.6% → 6.9%) 비중은 감소하였으나 신체폭력(14.6%→ 17.3%) 비중은 증가한 결과다. 또한 집단따돌림, 사이버폭력은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고, 과잉 접근 행위(스토킹), 신체폭력은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응답률이 낮게 나타났다.

학교폭력 가해 응답률은 1.0%로 지난해 1차 조사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2.2%, 중학교 0.6%, 고등학교 0.1%로 조사되어 초등학교는 0.9%포인트, 중학교는 0.3%포인트 증가했으며 고등학교는 전년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목격 응답률은 4.6%로 지난해 1차 조사 대비 0.8%포인트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7.9%, 중학교 4.4%, 고등학교 1.2%로 조사되어 각각 0.6%포인트, 1.5%포인트, 0.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과 ‘학교폭력 사안처리 제도 개선 및 학교전담경찰관 역할 강화방안’을 내년 1학기부터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학생들의 마음건강 및 사회·정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부서 신설, 프로그램 개발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연석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인식도 조사에 가까운 이번 실태조사가 학교폭력 사안이 언론보도, 드라마 등을 통해 사회적 쟁점으로 부상하는 등 사회적 관심이 높았던 시기에 실시되어 전년보다 피해 응답률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하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기점으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등 다양한 제도개선 방안의 성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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