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선호하는 아이폰이 다르다?

한국, 아이폰 사용에 유리한 환경 조성
일본은 작은 스마트폰 선호…15보다 12·13

한국과 일본의 애플 팬들이 선호하는 아이폰이 각각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아이폰15 출시 이후 국내에서는 판매량이 급증했으나, 일본에서는 오히려 수년 전에 출시된 아이폰12·13 미니 중고 모델을 찾는 사람이 늘어났다.


25일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은 최근 국내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의 자료를 인용, 국내 아이폰15 시리즈의 첫 한 달 판매량이 이전 모델보다 41.9%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저렴한 일반 모델의 경우 판매량이 전작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고가 모델인 프로 맥스도 42.3% 더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 수요가 급증하자 애플이 한국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 일정을 앞당기지 않겠느냐는 기대까지도 나오고 있다.


애플의 한국 시장 홀대는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도마 위에 올라왔으며, 신작 출시 역시 전파 인증 등의 문제로 늦은 편이다. 아이폰15도 한국에서는 10월 13일부터 출시됐다. 미국 등 1차 출시국은 9월 22일, 2차 출시국은 9월 29일부터 공식 판매가 시작됐다.

아이폰15 판매 급증 현상에는 올해 아이폰15 시리즈에 유리한 환경이 꾸준히 조성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국내 이동통신사가 각종 보조금과 프로모션 등으로 계속 판매를 장려했고, 장려책을 꾸준히 진행했고, 간편결제서비스 ‘애플페이’도 한국에서 선을 보였다.


아이폰15 모델 [이미지 출처=애플 제공]

아이폰15 모델 [이미지 출처=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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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최대 약점 중 하나였던 통화녹음도 가능해졌다. SK텔레콤은 자사의 AI(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A.)’에 AI 기반 통화녹음·요약 기능을 추가, 아이폰에서도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장점과 유사한 기능들을 거의 탑재하게 된 것이다.


반면 전통적으로 아이폰의 인기가 높았던 일본은 이번 아이폰15 시리즈의 경우에는 수요 증가가 두드러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아이폰15 시리즈의 일본 출시일인 9월 22일부터 일주일 동안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아이폰12·13 미니의 판매량이 전주 대비 2배 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일본 시장에서 아이폰 신작 수요만큼 미니 모델을 구하기 위한 중고거래 등이 보다 활발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직후 공식 홈페이지에서 아이폰13 미니를 삭제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이런 현상에 대해 “작은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성향 때문에 이전에 출시된 모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부터 프로 맥스처럼 6.7인치 대화면 모델을 도입했다. 현재까지 출시된 아이폰 중 5.4인치 화면의 미니 모델이 출시된 것은 아이폰12와 13 시리즈가 유일하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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