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국빈 방문과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한 프랑스 방문을 모두 마치고 25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몸을 실었다. 공항에 도착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환송을 위해 나온 폴 푸리아 프랑스 외교부 의전과장, 최재철 프랑스 대사 부부 등과 차례로 악수를 하며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영국 국왕 대관식 이후 첫 국빈으로 초청받아 지난 20~23일 3박4일 영국 런던을 방문해 한영 외교관계를 격상시키고, 안보, 과학기술·경제, 지속가능한 미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를 맺는 등 한영 관계를 한 차원 진일보시켰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1일(현지시간) 런던 호스가즈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을 마친 뒤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에 도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우선 윤 대통령과 수낵 총리는 한영 외교 관계를 포괄적 창조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적 동맹(미국) 관계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의 외교 관계다.
다우닝가 합의에 외교·국방장관 2+2회의 신설·합동훈련 및 해양공동순찰 등 국방 안보 분야 등이 포함됐고, 한영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이 체결되면서 북한에 대한 억지력 강화에서도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북한 문제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사태 등 글로벌 위기 극복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노벨상 수상자 138명을 배출한 과학기술 대국이자 유럽 2위·세계 6위의 경제 대국 영국과의 이번 합의를 통해 과학과 금융·무역 분야에서도 협력 폭이 획기적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또한 윤 대통령의 영국 방문을 계기로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정이 개시되고, 한국 금융기관의 영국 시장 투자가 본격화됨에 따라 첨단산업 공급망 확보와 금융투자의 안정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열린 리시 수낵 총리와의 한영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로 2030 부산엑스포 막판 유치전을 펼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막판 유세전을 펼쳤다. 윤 대통령의 이번 프랑스 방문은 지난 6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에 이은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이번 파리 일정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단을 초청해 2030 엑스포에 대한 비전, 대한민국의 글로벌 기여, 국제사회의 화합 주도 등을 적극 홍보했다.
BIE 대표단은 각국이 주프랑스대사·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사, 주유네스코대사 중 선택하는 만큼 윤 대통령은 맞춤형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23일 만찬 일정은 '문화 다양성', 이날 오찬은 '개발 협력', 리셉션은 '글로벌 중추 국가 대한민국의 역량'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주 유네스코 대사, 주 OECD 대사, 주프랑스대사 등 초대 대상에 맞춰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오전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대통령과 조찬을 겸한 1대1 한불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한불 정상회담은 지난 6월 윤 대통령의 파리 방문을 계기로 이뤄진 지 5개월 만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프랑스 정상회담이 항상 상대방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며 "내년 적당한 시점에 마크롱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양 정상은 북한 문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 문제, 중동 정세, 중국 문제 등 안보 현안에 공조하고, 방산·원자력·사회문화 교류 분야와 인공지능(AI)·퀀텀·우주 분야에서 한-프랑스 양국이 강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