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硏 "내년 경제성장률 잠재 수준 회복 전망…기대보다 미약"

"2.2% 성장 예상…상·하반기 유사 흐름"
기저효과 반영해도 성장세 미미할 듯
장기 저성장 진입 가능성

내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인 2.2%에 머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9일 현대경제연구원의 '2024년 한국 경제 전망'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경제는 글로벌 경기가 소폭 개선되는 가운데, 올해 저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회복세로의 전환이 기대된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대내외 복합불황의 지속, 주요국 통화긴축 누적효과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중국의 경기침체 가능성 등과 같은 리스크로 잠재성장률 또는 미미한 수준에서 잠재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아직 내수와 외수 모두 부진한 불황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경기 저점 형성이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이는 소매판매와 수출 감소세 지속과 함께 현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 5월 이후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경기침체 후 큰 폭의 반등세를 보였던 과거의 추세와는 달리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 1%대의 저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반영하더라도 잠재성장률 수준을 크게 상회하지는 못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고금리 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며 회복되겠으나 누증된 가계부채와 이자 상환 부담이 회복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의 경우 세계 수입수요가 소폭 반등하고, 반도체 경기도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기대되며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경기침체, 미·중 갈등에 따른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과 같은 하방 요인이 현실화할 경우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고용여건은 제조업 및 건설업의 취업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세는 소폭 둔화할 것으로 보여 전반적으로는 다소 약화할 전망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내년에는 지표상 상반기 성장률(2.3%)이 하반기(2.1%)보다 높아 ‘상고하저’의 경기 흐름이 예상된다. 다만 이는 2023년 상반기의 낮은 성장률(0.9%)에 대한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실질적으로는 상·하반기가 유사한 경기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연구원은 "장기 저성장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우려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는 펀더멘털 강화, 대외 리스크의 국내 전이 차단, 투자 진작책 추진, 신기술 및 신산업 부문에 대한 규제 완화, 원자재의 안정적인 수급 환경 조성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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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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