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이재명 글 황당…이제 개딸 말고 누가 신뢰하겠나"

"체포동의안 자체가 두려웠던 것 아니겠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21일 국회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그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체포동의안 부결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낸 데 대해 비명(非明)계 이원욱 의원이 "황당하고 당황스럽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21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이제 개딸 등 강성 지지자 말고 이 대표의 말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4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질의 ·토론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4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질의 ·토론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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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전날 SNS를 통해 "명백히 불법 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부결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하지만 이 의원은 "정치인의 말은 법과 같은 것"이라며 "제1야당 대표가 약속을 그렇게 뒤집어버리니 아무런 사전 절차도 없이, 사과도 없이. 당에 대한 신뢰도 추락할 수 뿐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 대표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불체포특권 포기'를 외쳤다가 말을 바꾼 이유에 대해 "체포동의안 자체가 두려웠던 것 아니겠나"며 " 검찰의 영장 청구 내용이 허위날조라고 한다면 떳떳하게 나가가지고 재판부의 판결을 받아보면 되죠. 판사도 허위날조를 하지 않을 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왜 그렇게 두려워하는 건지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표결이 있는데 그거에 대해서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역시 개딸 등 강성 팬덤밖에 없다. 나 이제 안 갈 테니까 나에 대해서 뭐라고 혹시 가결 표결이 예상되는 의원들을 색출해가지고 거기를 겁박을 해라. 뭐 이런 의미가 아닐까 싶다"고 지적했다.


표 계산 결과, 국민의힘이 100% 찬성표를 던진다면 민주당 내에서는 28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면 가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2월달에 체포동의안 표결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예측되는 거로는 분석을 보면 18명은 가결표를 던지고 20여 명이 무효 또는 기권표를 던졌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때 가결표를 던진 18명 정도의 수준에서는 물론 사람은 바뀔 수 있지만 이번에도 가결표를 던지리라고 보인다"고 했다. 민주당 내 확실한 가결 표는 20표 정도라는 것이다.


지난 2월 기권표를 던진 이들의 심경 변화가 최종 결과를 좌우하는 셈이다. 이 의원은 "기권표를 던진 의원들이 어떻게 지금 표심이 바뀔 것인지에 대해서는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들이 당내 분열과 방탄 정당 이미지 고착화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체포동의 요청 설명이 민주당을 자극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한 장관이 바라는 거는 민주당의 방탄 정당 이미지를 고착화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비회기 중에 들어올 수도 있었으리라고 보이는데 구태여 정기국회 이후에 회기를 선택해가지고 이번에 체포영장을 보낸 것도 민주당의 방탄 정당 이미지를 고착화하거나 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노림수가 있었다고 봐야 된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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