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별명도 '세계서 가장 더러운 산'…후지산, 세계유산 취소 가능성까지

관광객으로 인한 오염 문제 심각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최고봉 3776m)이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광객으로 인한 오염 문제가 심각해져 세계문화유산 등재 취소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다.


후지산 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자원봉사자들 [이미지출처=TV시즈오카 캡처]

후지산 미화 작업을 진행 중인 자원봉사자들 [이미지출처=TV시즈오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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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재팬, 야후 뉴스 재팬 등 일본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올해 후지산을 찾은 관광객은 2013년 대비 50% 증가한 4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후지산은 세계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맞는다.

문제는 관광이 늘면서 오염 문제도 심각해졌다는 데 있다. 관리업체, 자원봉사자 등이 적극적으로 미화 노력에 나서는데도 후지산의 쓰레기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더러운 공공 화장실과 도처에 널린 쓰레기 더미 사진이 게재되기도 했다.


후지산 [이미지출처=픽사베이]

후지산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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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은 세계문화유산 등재 시점에 이미 분뇨, 쓰레기가 흘러넘쳐 형성된 일명 '하얀 개천'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일본 내에서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으로 인한 문제도 있다. 일본 시즈오카현 경찰에 따르면, 올해 후지산 조난 구조 요청 신고는 총 61건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5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이 4분의 1을 차지했다.

이들은 대부분 열악한 장비를 착용한 상태로 등반을 하다가 저체온증, 고산병 등을 호소하는 케이스였다. 또 후지산은 산장 예약이 어려워 무박 2일 일정으로 강행군 등반을 하는 등 일명 '총알 등반' 문제도 겪고 있다.


쓰레기가 널린 후지산(왼쪽), 미화 작업 후 모습 [이미지출처=일본 환경성]

쓰레기가 널린 후지산(왼쪽), 미화 작업 후 모습 [이미지출처=일본 환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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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 공무원은 현지 매체에 "후지산이 괴로워서 비명을 지르고 있다"라며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후지산이 더는 매력적이지 않게 변해 아무도 찾지 않게 되는 건 아닌가 두렵다"라고 전했다.


쓰레기 문제로 후지산이 세계문화유산 지위를 잃어버릴 위험도 있다. 세계문화유산위원회(UNESCO·유네스코)에 자문을 제공하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정기적으로 문화유산 자격을 평가하고 검토하기 때문이다. 유네스코는 해당 협의회의 자문 등을 종합해 문화유산의 등재를 취소할 수 있다.


이미 ICOMOS는 일본 당국에 후지산 등반객 수 관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21년에는 영국의 유명 항구도시 리버풀(Liverpool)의 워터프런트(Waterfront)가 대대적인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원형을 잃어버렸다며 세계문화유산 자격을 박탈당한 바 있다.


현지 당국은 후지산 관리 기부금이라는 명목으로 입장료를 의무화하는 등, 오염 문제를 줄이고 등반객 수를 통제할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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