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어디로”…감사원, '잼버리 파행' 이번 주 감사 착수할 듯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파행 사태의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감사원이 이르면 이번주 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잼버리 대회 공식 종료 이후 대대적인 정부의 감찰 및 감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감사원이 먼저 진상 규명에 나서는 것이다.

대부분 주관 지자체인 전북도가 집행한 만큼 대규모 감사 인력을 보유한 감사원이 감사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감사원은 지자체 사무와 그에 속한 공무원에 대한 직무 감찰 권한이 있다.

당초 감찰 주체로 거론되던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나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당장 진상 규명 작업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소규모 감찰 인력으로 2017년 8월부터 지난 6년간 준비 과정을 들여다보고 1000억원가량의 대규모 예산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확인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감사원 감사는 대회 유치 단계에서부터 부지 선정, 관련 인프라 구축, 조직위 운영 실태, 막대한 예산 집행 내역 등 전 분야에 걸쳐 이뤄질 전망이다. 전체 예산의 74%를 차지하는 870억원이 조직위 운영비와 사업비로 잡힌 경위, 화장실·샤워장·급수대 등 시설비에 투입된 예산이 130억원에 불과했던 점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가 잼버리 유치를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추진과 예산 확보 수단으로 활용한 부분도 주된 감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여가부와 행안부의 관리·감독 부실 정황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