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국 동결자금 70억달러 중 10억달러 줄어…원화가치 하락"

미국·이란 동결 자금 해제 합의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한국에 동결된 자금이 약 70억 달러(약 9조3천240억원)에서 원화 가치 하락으로 거의 10억 달러 정도가 줄었다고 밝혔다.

이란 "한국 동결자금 70억달러 중 10억달러 줄어…원화가치 하락" 원본보기 아이콘

13일 이란 관영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레자 파르진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한국 은행들에 몇 년 간 이란 자금 약 70억 달러가 '무이자' 형태로 묶여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줄어든 이유에 대해선 달러당 원화 가치가 내려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전액이 해제됐으며, 이를 원화에서 유로화로 환전하기 위해 제3국으로 이체됐다고 밝혔다. 파르진 총재는 유로화로 전환된 자금 전액이 곧 카타르의 이란 은행 6곳 계좌로 이체될 것이라면서, '비제재 물품' 구매를 위해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언급은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11일 미국과 이란이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 해제에 합의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각각 자국 내 수감자 5명씩을 맞교환하는 협상을 타결하면서, 한국을 포함해 이라크와 유럽 등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자금은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없는 의료 기구 구입을 위해서만 사용 가능하다.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은 2019년 5월 트럼프 당시 미국 행정부의 대이란 제재로 국내 은행에 묶여 있던 이란산 원유 수입 대금이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