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부터 보상까지 사전 탐지…보험업계 녹아드는 AI

삼성화재, 보상 처리 초기 단계에 AI로 분석
관계도까지 분석해 사기 의심 자동 분류
KB손보, 가입 심사에 AI활용
가입대상 늘렸지만 손해율 유지

보험사기를 막기 위해 보상 초기 단계에서 인공지능(AI)이 사기 여부를 판단하는 시스템이 마련됐다. 자동차보험 가입 심사에도 AI가 적용돼 위험도를 판단하는 등 보험업계 곳곳에 AI가 녹아드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AI기술이 보험업계, 특히 손해보험사들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삼성화재가 최근 개편한 보험사기방지시스템 'IFDS'가 대표적이다. 2021년 9월 사후탐지 중심의 1단계 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2022년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7개월에 걸쳐 사전탐지 예측 중심의 IFDS 2단계를 개발해 가동 중이다.

2단계 IFDS는 혐의자별 점수를 바탕으로 보험사기 고위험군에 대한 사전탐지를 강화했다. 관계도 분석 시스템 구현을 통해 조직형 보험사기에 대한 분석도 개선됐다. 다양한 위험인자로 구성된 지표를 기초로 보험사기 의심건에 대한 위험도를 점수로 산출하고, 점수가 높은 보험사고건에 세부적인 속성 및 분석결과 제공하는 식이다.


특히 AI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보험사기 유의 고객에 대한 위험도를 업무화면에 즉각 제공한다. 다발성 고의사고, 조직형 보험사기 등이 의심되는 사고에 대해 보상처리 초기 단계에서 사전에 탐지할 수 있도록 신뢰성 높은 보험사기 상세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보험사기 혐의자와 연계된 관계도 분석서비스도 제공한다. 보험사기와 연관된 개인과 불법업체 등의 공모 관계를 밝히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분석으로 추려진 보험사기 의심자는 보험조사파트(SIU)에 자동으로 배정된다.

K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사전 가입 단계에 AI를 적극 활용 중이다. 업계 최초로 자동차보험 언더라이팅(인수심사)에 AI 머신러닝 기법을 도입했다. 이전까지 언더라이팅 업무는 악성 물건을 걸러내는 차단막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그간 걸러졌던 악성 물건 중에서도 우량한 물건을 찾아내는 일에 보다 집중하게 됐다.


지난해 11월 첫 도입 이후 성과도 나왔다. K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1~4월 누적 기준 76%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동이 크게 줄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 75%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과거에는 가입을 거부했을 고객을 추가로 받아들이며 시장을 확대했음에도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은 안정적으로 유지한 셈이다.

인공지능(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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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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