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학 "김만배·정진상·김용·유동규 '의형제' 이후 잘 풀렸다"

용적률 상향, 임대주택 축소 등

2014년 6월 김만배씨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들이 '의형제'를 맺은 이후 대장동 사업이 일당들이 원하는 대로 풀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대장동 민간업자 중 한 명인 정영학 회계사는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대표 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뇌물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은 취지로 말했다.

정씨는 김씨와 김 전 부원장, 이 대표의 또다른 측근인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맺었다는 '의형제'와 관련해 "이전에는 원하는 게 하나도 안 됐는데 이후에는 잘 풀렸다"고도 했다.


그 내용으로는 대장동 사업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용적률 상향, 임대주택 축소 등을 꼽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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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가 이 대표 측에 주기로 했다는 428억원을 민간업자 남욱씨를 통해 전달하고 자신은 형사 처벌 대상에서 빠져나가려고 했다는 증언도 했다.


검찰은 정씨가 녹취록상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의 부인에게 김씨와 남씨 사이의 일에 대해 '그게 공갈도 되고, 뇌물에 공범도 되고 복잡해. 줘놓고 나중에 집어넣겠지'라고 말한 진의를 물었다.

이에 정씨는 "김만배씨가 자기 돈을 남욱씨에게 주고, 그 돈을 전달하게 하면 남욱씨를 (감옥에) 집어넣게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428억원을 본인(김만배)이 주면 문제가 되겠지만 남욱씨가 유동규씨에게 주면 본인은 빠져나올 수 있다는 의미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달 15일 김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하기로 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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